LG 사라진 12승 투수 왜?... 이미 '100%'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PO]

고척=김우종 기자  |  2022.10.28 11:13
LG 켈리(왼쪽).  LG 켈리(왼쪽).
LG가 '포스트시즌 등판시 승률 100%'의 카드를 꺼낸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4차전 투입 초강수. 3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플레이오프 돌입 전부터 결정한 사안이었다. 반면 올해 데뷔 첫 12승을 따낸 이민호는 출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 트윈스는 2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앞서 1차전에서 승리했던 LG는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만약 이날 LG가 승리하면 하루 휴식 후 잠실로 돌아가 운명의 5차전을 치른다. 반면 키움이 승리하면 곧바로 SSG 랜더스가 기다리고 있는 문학행 열차에 탑승한다.

LG 선발은 켈리, 키움 선발은 타일러 애플러다. 두 투수 모두 3일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그런 투수들을 선발로 앞세운다는 건 그만큼 두 팀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 무대 4년차' 켈리는 올 시즌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마크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지난 24일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제몫을 다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투구 수는 95개.

이에 맞서 애플러는 올 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올렸다. 앞서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47개.

LG는 가을야구서 켈리가 선발로 등판할 시 100% 승리한다는 '무패 공식'을 갖고 있다. 2019년부터 켈리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3승을 거뒀다. LG는 켈리가 출격했던 5경기를 모두 잡았다.

더 이상 패하면 뒤가 없다. 류지현 LG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전부터 세운 계획"이라고 밝힌 뒤 "켈리도 이에 맞춰서 준비했다. 팀을 위해 3일 휴식 후 기꺼이 등판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4차전까지 갈 경우에는 5차전보다 4차전이 제일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승리 확률이 높은 쪽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LG는 켈리, 플럿코, 김윤식과 함께 이민호와 임찬규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갖추고 있다. 이민호 혹은 임찬규가 4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어 보였지만, 결국 LG는 이미 플레이오프 전부터 결단을 내린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이민호와 임찬규에 대해 "이민호는 불펜 경험이 적다. 제구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불펜으로 기용할 경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임찬규는 불펜 경험이 있고 제구도 좋다. 짧은 이닝만 던진다면 자기 구속과 함께 제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찬규는 전날(27일) 3차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1볼넷과 함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불펜보다는 선발에서 좋은 결과를 냈던 이민호는 연장전 투입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기회를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LG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팀이 원했던 결과를 내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이제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벼랑 끝' 최대 고비를 맞이한 가운데, 과연 다시 안방인 잠실구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LG 켈리(왼쪽)와 이민호. LG 켈리(왼쪽)와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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