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키움 결정적 차이, 이정후가 말했다 '가을야구가 고교 대회라니...'

고척=김우종 기자  |  2022.10.29 08:37
키움 선수들이 28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키움 선수들이 28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 같이 정말 재미있게 고등학교 시절 전국대회를 한 느낌이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이후 "다 같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느낌으로 뛰었다"고 고백했다. 키움과 LG의 결정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발언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패했던 키움은 이후 내리 3연승에 성공하며 시리즈의 승자가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한 이정후가 있었다.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에서 79표 중 43표를 획득,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즈 내내 그의 활약이 빛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368(19타수 7안타)로 활약했던 이정후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500(16타수 8안타), 1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3년 전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만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정후는 3년 전과 비교에 대한 질문에 "그때에는 (저희) 전력이 워낙 좋아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했던 게 아쉬웠을 정도로 한국시리즈에 가는 건 당연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저희 감독님과 코치님들, 전력 분석 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모든 선수들이 다 함께 잘해서 온 결과라 생각한다. 2019년에 우승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경기를 치렀다면, 지금은 다 함께 정말 재미있게 고등학교 시절 전국대회를 하는 느낌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다 같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 오늘 하루에 모든 걸 쏟아붓고 후회 없이 재미있게 하다 보니, 3년 전 못지 않게 지금도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많은 이들의 LG의 우세를 점쳤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올 시즌을 역대급 2위의 성적으로 마감, 우승 적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패해도 잃을 게 없는 키움이었다면, LG는 상대적으로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류지현 LG 감독도 이런 점들을 인정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겨야 한다는 결과를 생각하다 보니, 그런 면에서 컨디션이 잘 발휘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패인을 밝혔다.

흔히 단기전은 기세 싸움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LG는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저희 선수들이 큰 경기라고 해도 기세 면에서 지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단기전에서는 경험보다 중요한 게 기세라고 생각한다. 페넌트레이스는 경험으로 치를 수 있는데, 포스트시즌은 기세에서 밀리면 끝난다. 동료들 모두가 긴장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선수들도 많은데, 전부 몇 차례 경험을 해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하다 보니 신기하고 기분 좋다"며 한국시리즈 선전을 다짐했다.

키움 이정후. 키움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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