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시해"..故이지한 모친→김기천, '이태원 참사' 대응 비판[종합]

안윤지 기자  |  2022.11.03 11:58
개그맨 박명수, 배우 김기천, 작가 허지웅 /사진=스타뉴스 개그맨 박명수, 배우 김기천, 작가 허지웅 /사진=스타뉴스
배우 김기천, 작가 허지웅, 개그맨 박명수를 비롯해 배우 고(故) 이지한의 모친도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정부 및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3일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6시 기준 이번 참사와 관련한 인명 피해자는 총 326명이다. 이중 사망자는 156명, 부상자는 173명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와 추모공간 등을 마련했다. 스타들 역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추모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정부 및 경찰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먼저 김기천은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라며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날 허지웅은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SBS 러브FM '허지웅쇼' 멘트를 게재했다. 그는 "라디오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 끝에서는 쓸모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라며 간접적으로 현 상황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다음 날 "심폐소생술을 군대에서 배웠습니다. 자격증 갱신은 하지 않았는데 후회가 됩니다"라며 "잘 외워둡시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사진=MBC '뉴스데스크'
박명수는 2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통해 "평생 이 일은 잊지 말고 있어야 한다.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반복되면 안되지 않나. 학교에서도 똑같은 일을 실수하면 혼난다. 혼나야 할 거 같은데, 그쵸?"라며 "아까운 젊은이들을 잃게 돼 가슴이 아프다.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된다. 다시 한 번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안타깝게 아들 이지한을 잃은 모친은 이날 발인을 마치고 서울 용산구 원효로 실내체육관에서 운영되는 유실물 보관 센터를 찾았다. 이지한은 1998년생으로 올해 만 24세인 이지한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그는 사망 직전까지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임이 알려지면서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들의 유품을 품에 안고 울면서 나온 이지한의 어머니는 MBC와 인터뷰에서 "어떡해요. 국무총리 아들이 112에 전화했으면 수백명의 경찰들이 동원됐겠죠. 일반 사람들이 전화한다고 112가 무시해!"라며 절규했다. 이어 그는 "병원을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왔어요. 그래서 내가 인공호흡을 했는데 안 일어나"라며 "너무 예쁘거든요. 내 보물이거든요"라며 가슴 아픈 심경을 고백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방송·가요·영화계는 모든 일정과 행사를 취소 및 연기했다. 방송에서는 각종 프로그램 결방 후 뉴스특보 체제에 돌입했으며 가수들은 음반 발매를 연기했다. 영화계 또한 제작보고회 일정을 취소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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