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펑펑 흘린 추신수, 마침내 우승 한 풀었다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인천=심혜진 기자  |  2022.11.08 22:54
SSG 랜더스 추신수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SSG 랜더스 추신수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서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추신수(40·SSG)가 고국에서 마침내 한을 풀었다. 메이저리그 16시즌 동안 단 한번도 우승 문턱에 다가서지 못했지만 KBO리그에 우승의 꿈을 이뤄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지난해 고국으로 돌아온 추신수가 마침내 손가락에 우승반지를 낄 수 있게 됐다.

지난 5차전 2-4 패색이 짙던 9회말 무사 1, 3루에서 터진 대타 김강민의 굿바이 3점 홈런이 터지자 가장 먼저 달려 나와 기쁨을 나눈 것은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이 홈런을 치고 홈 베이스로 들어오자 함께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눈시울은 붉어졌다. 그만큼 추신수에게 이번 한국시리즈 우승이 얼마나 간절한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추신수는 SSG와 계약할 당시 "우승하러 왔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서 시애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 주전으로 16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157도루를 기록했다. 동양인으로는 첫 200홈런을 달성했고, 세 번의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상징이 됐다.

또한 국가대표로서도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아온 그에게 우승 반지는 남은 야구인생에 있어 마지막 꿈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추신수는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461타수 122안타) 21홈런 69타점 장타율 0.451 출루율 0.409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한국 무대에 안착했지만, 팀이 6위에 머물며 한 끗 차이로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개인 성적은 지난 시즌보다 조금 떨어졌을지 언정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SSG의 KBO 출범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보탰다. 타율 0.259(499타수 106안타) 16홈런 58타점 장타율 0.430 출루율 0.382를 기록했다. 핵심 타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시즌 막판 왼 늑간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종료했지만, 빠르게 회복하며 돌아왔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누볐다.

그리고 추신수는 6경기 타율 0.320(25타수 8안타) 6득점으로 활약했다. 홈런과 타점은 없었지만 많은 안타를 때려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세리머니 후 만난 추신수는 여전히 눈이 빨갰다. 그는 "너무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울먹였다.

이어 "한국 올 때 우승하고 싶어서 SSG에 왔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할지 몰랐다. 우리 팀은 이렇게 우승하고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이렇게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평생을 꿈꿔왔던 장면이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SSG 추신수. SSG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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