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월드컵 극적 합류... 3년 전에도 '막내'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원희 기자  |  2022.11.13 08:27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이강인(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이강인(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대표팀 막내' 이강인(21·마요르카)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됐다. 다시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골든보이' 이강인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발탁했다. 이강인의 나이 21세.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선발에 대해 "기술이 좋은 선수다.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이 있어 최종명단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자신의 실력으로 만들어낸 극적 합류였다. 최종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이 오랫동안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이강인은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두 차례 평가전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당시 이강인은 실망하지 않고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모여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 14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시즌 평점 6.97을 부여했다.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그간 지적받았던 수비 문제도 개선됐다. 이강인은 악착같이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강한 압박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3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2019년 U-20 월드컵에서 특급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어냈다. 대회 MVP인 골든볼도 이강인의 몫이었다. 그때 이강인은 대표팀 막내였다. 당시 18세로 다른 선수들보다 두 살 어렸지만, 존재감은 상당했다. 공교롭게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막내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물론 A대표팀이 뛰는 월드컵은 다른 무대다. 더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선수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대표팀 형들과 경쟁도 치열해 보인다. 이강인이 월드컵에서 얼마나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벤투 감독도 "(월드컵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언제 활용할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왼발 한 방은 경기력을 바꾸는 힘이 있다. 세트피스 등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강인의 또 다른 장점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최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로도 출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나섰다. 마요르카가 필요할 곳이라면 어디든 뛰었다. 월드컵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특히 손흥민(30·토트넘)의 부상,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의 소속팀 부진 등 불안요소가 존재하기에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은 더욱 반가운 요소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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