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원종현의 첫 FA, 보상 부담 없는 알짜 계약 가능하다

양정웅 기자  |  2022.11.12 13:20
원종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원종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6년 만에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던 원종현(35·NC 다이노스)이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2006년 LG 트윈스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원종현은 16년 만에 드디어 FA 자격을 얻게 됐다. 2012년 창단 멤버로 NC에 입단한 지 10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2014년 27세의 늦은 나이에 1군 무대에 데뷔한 원종현은 최고 시속 155km의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그해 73경기에 등판한 그는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을 줬다.

이듬해 대장암 발병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리기는 했지만 완치 후 2016년 전력에 복귀했다. 그해 원종현은 17홀드와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고,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2.31로 커리어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후로도 꾸준히 필승조로 활약한 원종현은 2019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2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렸고,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2019년과 2020년 모두 WHIP(이닝당 출루허용)가 1.30 이상이었고, 지난해에는 1.70까지 폭등했다. 세이브왕 출신 이용찬(33) 영입까지 겹치며 그는 결국 클로저 자리에서 내려왔다.

절치부심한 원종현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68경기에 등판한 그는 5승 무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거뒀다. 스탯티즈 WAR 역시 2.02로 6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을 냈다.

원종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원종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대접도 올라갔다. 시즌 초반 주로 추격조로 나서던 원종현은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 후 승리조로 승격됐고, 이용찬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시기에는 클로저를 맡았다. 특히 NC가 5강 싸움을 벌이던 후반기에는 9홀드와 2.10의 평균자책점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탄탄한 허리 역할을 했다.

원종현은 부활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3루 쪽으로 옮겼고, 시즌 초반 슬라이더가 잘 먹히자 과감하게 비율을 높였다. 이어 후반기에는 다시 스플리터의 비중을 끌어올려 타자들을 요리했다. 속구 무브먼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런 활약 속에 원종현은 FA 시장에 당당히 나올 수 있게 됐다. 35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자격을 획득한 그는 규정에 따라 C등급에 해당한다. 이렇게 되면서 그를 데려가려는 팀은 보상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알짜 FA'가 될 수도 있다.

투수로서 30대 중후반의 나이는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계약 후 활약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원종현은 암 투병 외에는 큰 부상 없이 매년 50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를 정도의 '금강불괴'다. 35세 시즌인 올해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6.9km(스탯티즈 기준)까지 나오며 전성기 못지않은 모습을 뽐냈다.

원종현은 시즌 중 "스프링캠프 때부터 내 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준비를 잘했고, 기회가 온다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중 기회를 잘 잡았던 그는 이제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운을 쟁취할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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