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발' 승부수 던질까... 조커로 쓰기엔 너무 아까운 재능 [월드컵 현장]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2022.12.02 06:05
11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이강인이 패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월 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이강인이 패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벤투호의 '막내' 이강인(21·마요르카)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지난 우루과이와의 1차전과 가나와의 2차전 모두 조커로 출전해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지난 9월 1년 6개월 만에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고도 A매치 2연전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지만, 극적으로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뒤 이번 월드컵에서 특급 조커로 활약하고 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교체 투입 후 날카로운 패스로 활기를 불어넣었고, 가나전에서는 투입 1분 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24·전북현대)의 선제골을 돕더니 3분 뒤에도 조규성의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같은 활약에 벤투 감독도 "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기쁜 마음"이라고 이강인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우루과이전 후반 29분, 가나전 후반 12분 등 골이 절실한 상황 이강인의 투입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이강인이 보여주는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가나전에 출전해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의 골을 도왔던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 가나전에 출전해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의 골을 도왔던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처럼 이강인이 조커로 투입될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오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선발'로 출전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만큼, 출전 시간이 제한적인 조커보다는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다만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해본 마지막 경기가 지난해 3월 한일전이고, 이번 대회처럼 미드필더로 선발 기용한 건 무려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이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16강 명운이 걸린 경기에서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4년을 준비해 온 틀이 어긋날 수도 있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다만 이강인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가담이나 활동량은 이미 소속팀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미 확실한 선발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은 주목해볼 만하다. 특히 지난달 14일부터 대표팀 훈련을 이어오고 있고, 앞선 2경기를 통해서도 벤투 감독의 전술을 확실하게 이해했을 수도 있다.

벤투 감독 역시 "이강인은 이미 우리 스타일에 잘 녹아들면서 잘 적응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만약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면 발 빠른 손흥민(30·토트넘)을 향한 침투 패스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가나전처럼 조규성과 크로스에 이은 헤더 합작품도 기대해볼 만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전, 그래서 반드시 골이 필요한 경기를 앞두고 벤투 감독도 고심하고 있을 '승부수'다.

이강인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인을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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