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눈물까지 흘린 디마리아, 마음고생 우승으로 털었다 [월드컵]

김명석 기자  |  2022.12.19 03:18
아르헨티나 앙헬 디 마리아가 19일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 앙헬 디 마리아가 19일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 앙헬 디 마리아가 19일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 앙헬 디 마리아가 19일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공개된 아르헨티나의 선발 라인업에 가장 눈에 띈 이름은 단연 베테랑 앙헬 디마리아(34·유벤투스)였다.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결승전 무대, 디마리아가 선발로 나선 건 토너먼트 들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디마리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의 주전 공격수였지만, 거듭된 부진 논란 속에 결국 토너먼트 이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호주와의 16강전,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모두 벤치만을 지키다 경기를 마쳤고, 네덜란드와의 8강전은 연장 후반 7분에야 가까스로 투입됐을 정도였다. 디마리아의 결승전 선발 출격이 다소 의외였던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디마리아를 선발로 내세운 리오넬 스칼로니(44·아르헨티나)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디마리아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추가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4-3-3 전형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디마리아는 초반부터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전반 21분,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이 페널티킥은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페널티킥 유도에 그치지 않았다. 디마리아는 전반 36분엔 직접 골망까지 흔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진영까지 파고들었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사실상 결승전 승기를 아르헨티나가 완전히 잡는 골이기도 했다.

골을 터뜨린 직후 포효하던 디마리아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아직 정상에 오른 것도 아니고, 경기가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눈물 타이밍이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렸다는 의미도 있었겠지만, 이번 대회 내내 부진 논란에 휩싸이면서 심했을 마음고생을 털어냈다는 점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뜨거운 눈물을 흘린 디마리아는 애써 감정을 추스른 뒤 거듭 왼쪽 측면 공격수로서 프랑스의 측면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14분 수비수 마르코스 아쿠냐와 교체돼 추가 공격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를 향해 동료들은 물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르헨티나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디마리아의 이같은 활약은 아르헨티나가 후반 35분 이후 내리 2골을 실점하면서 수포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1골씩 더 주고받은 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두면서 그 역시도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이날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숨은 주역은 단연 디마리아였다.

아르헨티나 앙헬 디 마리아가 19일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 앙헬 디 마리아가 19일 프랑스와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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