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 유재석?..새 얼굴 없는 예능가, '옥순'이 메웠다 [2022 예능 결산④]

[2022 방송 결산]

윤성열 기자  |  2022.12.27 18:00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올해 'SBS 연예대상' 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개인 통산 19번째 대상. 전례 없는 대기록을 작성한 유재석은 이로써 '국민 MC' 위상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그는 한국 갤럽이 조사한 '올해의 예능 방송인' 설문에서 11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52%의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었다. 미디어 플랫폼의 다양화로 예능 판도가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흔들림 없는 입지를 증명한 셈이다.


유재석은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12년째 이끌고 있다. 이밖에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식스센스3' 등 인기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플레이유', '코리아넘버원', '더 존: 버텨야 산다' 등 웹예능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빠르게 변화하는 예능 트랜드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며 대체불가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유재석 중심의 예능은 신선도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방송가 안팎에서 '유재석 위기론'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재석이 기성 방송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유재석은 올해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유재석의 입지가 변함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그를 대체할 새 얼굴을 찾기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조세호, 양세형, 서장훈, 붐, 황제성 등이 차세대를 책임질 후발 주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은 콘텐츠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영향력 측면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박나래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구설에 휘말린 뒤 최근 몇 년 간 주춤하다.

/사진=각 방송사 /사진=각 방송사
/사진='나는 솔로' 10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9기, 6기, 8기 옥순 개인 채널 /사진='나는 솔로' 10기(왼쪽위부터 시계방향), 9기, 6기, 8기 옥순 개인 채널
새로운 스타 발굴이 어려워지자, 예능 PD들과 시청자들은 비연예인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올해 '연애 예능'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SBS 플러스, ENA 플레이 '나는 솔로'는 수많은 영수, 영호, 영철, 영숙, 옥순 등을 탄생시키며 국내 대표 연애 리얼리티 예능으로 거듭났다. '나는 솔로' 출연자들은 방송 이후 SNS 팔로우 수가 급증하는 등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옥순은 '나는 솔로' 공식 미녀 타이틀을 얻으며, 매 기수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다. 9기 옥순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나는 솔로' 스핀오프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MC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이밖에 이혼한 남녀들을 대상으로 한 MBN '돌싱글즈',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내는 tvN '환승연애',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IHQ '에덴' 등의 연애 예능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비연예인들의 깊은 사연과 고민을 다룬 예능들도 현실 공감을 일으키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KBS JOY '연애의 참견3', MBC '결혼 지옥-오은영 리포트',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예능 트랜드와 맞물려 '국민 상담가'로 거듭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상당한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오은영 예능'이라 불리는 일부 프로그램들은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자극적 소재에만 매몰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스포츠 예능의 강세도 스타 예능인의 부재와 연관이 없지 않다. 예능 PD들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예능의 인력 풀을 스포츠 영역으로 넓혔다.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와 JTBC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로 신생 야구팀을 꾸려 경기를 펼치는 예능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채널A '천하제일장사'는 씨름, JTBC '오버 더 톱'은 팔씨름을 각각 소재로 '힘' 센 남자들의 양보 없는 승부를 보여줬다. '강철부대' 출신들의 피구 예능 채널A '강철볼-피구 전쟁', 스턴트맨 서바이벌 예능 tvN '슈퍼액션', 격투기 서바이벌 예능 SBS '순정파이터' 등도 차례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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