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LS팀 계약 근접→사우디행' 호날두, 펠레와 다른 길 갔다

김동윤 기자  |  2022.12.31 13:1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공식 SN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파브리지오 로마노 공식 SNS
1975년 '축구황제' 펠레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전신인 북미 사커 리그(NASL)의 뉴욕 코스모스로 향해 축구의 즐거움을 전파했다. 그로부터 47년 후 역대 최고의 축구 슈퍼스타 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게도 같은 기회가 주어졌으나, 그는 펠레와 다른 길을 갔다.


미국 매체 SB네이션의 스포팅 캔자스시티 커뮤니티인 더블루테스타먼트는 31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스포팅 캔자스시티로 이적에 매우 가까웠었다. 롭 하이네만 스포팅 캔자스시티 구단주가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스포팅 캔자스시티는 1995년 미국 MLS 창단 멤버로 2번의 리그 우승을 기록한 명문팀 중 하나다. MLS는 샐러리캡에 제한을 받지 않고 연봉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는 지정 선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스포팅 캔자스시티는 현재 있는 가디 킨다(28)를 대신해 호날두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안겨주고 데려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MLS 전문 기자 톰 보거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MLS 팀이 호날두에게 관심을 준 가운데 스포팅 캔자스시티는 호날두와 계약에 가장 근접한 팀이었다. 몇 주 동안 대화가 계속됐고 제안한 패키지가 좋아 실제로 가능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스포팅 캔자스시티의 연고지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는 스포츠 시장에서 중소마켓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그러나 같은 연고의 미식축구(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천재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7)에 10년 5억 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줘 흥행을 이끈 것처럼 스포팅 캔자스시티는 호날두 영입이 지역과 MLS에 열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었다. 보거트에 따르면 스포팅 캔자스시티는 호날두를 활용한 장기 계획까지 세세히 세워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코스모스 시절 펠레(맨 오른쪽)./AFPBBNews=뉴스1 뉴욕 코스모스 시절 펠레(맨 오른쪽)./AFPBBNews=뉴스1


과거 펠레를 영입했던 뉴욕 코스모스의 의도와 흡사하다. 당시 펠레가 미국 무대에 진출하자, 그를 따라 에우제비우, 조지 베스트, 프란츠 베켄바워 등 전세계적인 축구 슈퍼스타들이 몰려와 축구붐을 일으켰다. 그때 펠레가 당긴 불씨가 1994년 미국 월드컵, 1995년 MLS 창설 등으로 이어져 현재는 미국의 4대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런 만큼 계약 규모도 진심이었다. 또 다른 매체 ESPN의 테일러 트웰먼은 "호날두가 알 나스르와 계약하기 전에 스포팅 캔자스시티와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고, 연봉과 상업적인 수익 규모 모두 알 나스르 측 제시와 매우 근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미국 대신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했다. 이 결정에 더블루테스타먼트는 "호날두가 경기장 밖에서 일으킨 문제로 그를 영입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을지 모르지만, 구단과 MLS에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호날두는 오는 2025년 여름까지 알 나스르에서 뛰면서 2억 유로(역 2730억 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축구를 경험하고 싶었다"고 이적 이유를 전하면서 "알 나스르의 비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팀의 또 다른 성공을 위해 기여할 수 있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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