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잭팟 가능' 이정후 운도 따른다, 내년 ML 외야 FA '대흉작'

김동윤 기자  |  2022.12.21 17:13
키움 이정후./사진=뉴스1 키움 이정후./사진=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에게 운마저 따르는 모양새다. 내년 메이저리그 외야수 FA 시장에서 이정후보다 매력적인 선수를 찾기가 쉽지가 않아 보인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키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2023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선수의 도전 의지에 지지 의사를 전했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확실하다. 이미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키움 경기를 방문했고 이정후의 해외 진출 선언이 나온 다음 날에는 곧장 그 소식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새로이 더 증명할 것도 없다. MLB.com은 이정후를 KBO리그 최고의 퓨어히터로 소개하면서 어느 환경에서든 빠르게 적응할 콘택트 능력을 강점으로 뽑았다. 선수 본인도 알고 있다. 올해 커리어 첫 20홈런을 돌파했음에도 이정후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나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산 타율 0.342가 입증하듯 데뷔 후 꾸준한 활약을 보인 만큼 큰 부상만 없다면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 두 가지 호재가 있다. 첫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타자들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것이다.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4년 2800만 달러(약 360억 원),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가 5년 8500만 달러(약 1092억 원)의 계약을 따냈다.

얼마 전에는 이정후와 같은 우투좌타 외야수에 콘택트 능력이 강점인 요시다 마사타카(29·오릭스)가 5년 9000만 달러(약 1156억 원)로 보스턴행을 확정했다. 물론 요시다는 20홈런 시즌이 4차례 있어 이정후보다 장타력에서 앞서지만, 대신 좌익수도 어려울 정도로 수비가 좋지 않다. 때문에 이정후 역시 1000억원대 잭팟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둘째는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쓸만한 외야수가 도통 보이지 않는 점이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에 따르면 이정후는 장타가 부족할 뿐 모든 방면에서 올스타급 평가를 받고 있다. 20-80 스케일에서 50점이 메이저리그 평균, 60점이 올스타 레벨을 뜻하는데 이정후는 콘택트, 주루, 수비에서 모두 60점을 받았다. 타고난 힘이 45점, 게임에서 발현되는 힘이 30점으로 아쉬울 뿐이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하면서 2024시즌이 돼도 26세밖에 되지 않는 것도 메리트다. 같이 나오는 외야 FA 중 중견수로 분류되는 선수는 코디 벨린저(27·시카고 컵스), 키케 에르난데스(31·보스턴), 이안 햅(28·시카고 컵스)뿐이고, 코너 외야를 봐도 작 피더슨(32·샌프란시스코), 마이클 브랜틀리(35), 조이 갈로(29·미네소타) 정도가 눈에 띈다. 결국 '한물간 MVP' 벨린저가 최대어로 꼽힐 만큼 대흉작인 셈이다. 벨린저는 2019년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으나, 최근 2년간 타율 0.193, OPS 0.611로 부진해 LA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종합해보면 흘러가는 분위기는 이정후에게 긍정적이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우투좌타 외야수 FA 마이클 콘포토(29)의 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과거보다 좌타 외야수가 시장에 적게 공급되고 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은 (이러한 시장 상황이) 보스턴이 요시다에게 90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주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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