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5홀드' 우완의 WBC 中대표팀 합류, KT도 반가운 일

김동윤 기자  |  2023.01.04 05:34
주권./사진=KT 위즈 주권./사진=KT 위즈
KBO리그 통산 105홀드에 빛나는 우완 불펜 투수 주권(28·KT 위즈)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대표팀 합류를 확정했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KT 관계자는 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야구협회(CBA)에서 주권 측에 연락을 해왔다. 주권은 이를 구단에 알렸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최근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WBC는 본인과 부모의 국적과 출생지에 따라 국가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다. 중국 지린성 출신의 주권은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둬 자격을 갖췄다. 12세였던 지난 2007년 한국으로 귀화했고 청주중, 청주고를 거쳐 2015년 신생팀 우선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2020년 31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하며 구단 첫 타이틀 홀더가 됐고 이후로도 KT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396경기 32승 36패 10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14.

지난해에는 58경기 3승 3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예년보다 좋지 않았으나, 우타자를 피안타율 0.258, 피OPS 0.597로 효과적으로 제압하며 KT의 정규시즌 4위와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헌했다.

지난 11월 발표된 한국 WBC 관심 명단 50인에는 들지 못했다. 내세울 것이 홀드 리그 12위가 전부인 성적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 선수층이 두꺼운 한국 대표팀의 문턱을 밟진 못했으나, 아버지의 나라를 통해 세계 강호를 상대할 기회를 얻었다.

주권은 3일 KT 구단을 통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WBC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시즌도 열심히 준비하고 WBC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구단에서도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권./사진=KT 위즈 주권./사진=KT 위즈


선수에게나 KT에나 모두 반가운 일이다. 개인으로서는 세계 수준을 경험할 좋은 기회다. 국제 무대는 선수들에게 한층 성장할 계기를 마련해주지만, 야구는 축구 등 다른 스포츠와 달리 그럴 기회가 부족해 다양한 경험을 쌓기 쉽지 않다. 해외리그 진출도 극소수에게만 한정돼 절대다수가 세계의 벽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번 WBC는 그런 의미에서 선수 인생에서 몇 안 되는 기회다. 6년 만에 열리는 최고 권위의 대회인 데다 미국,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등 강호들이 올스타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격을 더욱 높였다. 주권은 지난 대회에서 호주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로 등판한다면 최대 1경기가 유력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다. 세계 랭킹 30위의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해 한국(4위), 일본(1위), 호주(10위), 체코(15위)를 상대한다. 스승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는 3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다.

KT로서도 한 명이라도 많은 선수가 수준 높은 대회를 경험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현재 50인 명단에 KT 선수는 야수 1명(강백호), 투수 4명(고영표, 엄상백, 김민수, 소형준)으로 총 5명이다. 이강철 감독이 김광현(35·SSG), 양현종(35·KIA) 등 베테랑 선발 투수들을 불펜으로 활용하고 젊은 투수들을 선발 기용할 계획을 밝히면서 불펜으로 활용 가능한 것이 강점인 KT 선수들의 합류 가능성은 알 수 없게 됐다.

2017년 WBC를 통해 첫 국제대회를 출전했던 주권은 차츰 경험을 쌓아 KT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