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벗어나고 싶다" 이강철 감독, 2023 WBC 4강 목표

도곡동=김동윤 기자  |  2023.01.04 17:10
이강철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이강철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이강철(57)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앞두고 첫 경기 호주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4강을 목표로 했다.


이강철 감독은 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23 WBC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호주가 첫 경기니까 그 경기를 이겨야 일본전도 편하게 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호주와 맞대결이 좀 뒤에 있었으면 포커스 맞추기 쉽지 않았을 텐데 마침 첫 경기라 전력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일본전 이후에는 휴식일도 있는데 대진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표팀 엔트리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엔트리 제출은 2월 7일이지만, 부상 선수로 인한 변동 사항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종 엔트리다. 특히 투수 명단에서 김광현(SSG), 양현종(KIA), 이용찬(NC) 등 베테랑부터 김윤식(LG),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호주전에 맞춰 뽑은 투수진이다. 일본(1위), 호주(10위), 체코(15위), 중국(30위)과 함께 1라운드 B조에 속한 한국은 3월 9일 호주를 상대로 WBC 일정을 시작한다. 이강철 감독은 "다음 라운드에 가기 위해서는 1라운드가 중요하다. 그래서 호주전에 포커스를 맞춰 뽑았다. 명단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 결정구가 있고 포크볼과 스윙을 유도할 수 있는 선수들이 포함됐다. 호주 선수들을 분석한 결과 포크볼이나 (각도나 낙차가) 큰 변화구에 약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빡빡한 투구 수 제한 규정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 경기에 투수 한 명마다 조별리그 65구, 8강전 80구, 준결승과 결승전은 각각 95구만 던지는 것이 가능하다. 이 감독은 이 점을 언급하면서 "김광현, 양현종 선수의 경우 고참으로서 리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지금 뽑힌 선발 요원들을 모두 선발로 쓰는 것이 아니다. 투구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등판할 수 있다. 또 연습 과정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중요한 순간에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WBC 1회 대회 3위, 2회 대회 준우승 이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4강전 이후 일정이 계획돼 있는 미국을 목표로 했다. 이 감독은 "한국야구가 모두 위기라 하는데 위기는 곧 기회라 생각한다. 이 이상 더 떨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해서 모든 국민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성적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말에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많은 희열을 느꼈고 안방에서 보는 국민들이 그랬을 것이다. 몇 위를 한다기보단 일본은 벗어나고 싶다. 세계로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30인 명단. /사진=KBO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30인 명단. /사진=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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