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구창모, 2017 일본전 아픔 딛고 명예회복 도전

양정웅 기자  |  2023.01.06 08:05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첫 국가대표 출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26·NC). 대형 계약과 함께 두 번째 태극마크 기회까지 얻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야구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30인을 공개했다.

투수 15명이 선발된 가운데, 좌완투수는 5명이었다. 전통의 국가대표 자원인 김광현(35·SSG)과 양현종(35·KIA), 신예라고 할 수 있는 김윤식(23·LG)과 이의리(21·KIA) 사이에 있는 선수가 바로 구창모다.

구창모는 그동안 미래의 국가대표 에이스로 기대받은 선수다. 특히 2019시즌 23경기에서 10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면서 준수한 선발 자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어 2020년에는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거두면서 좌완 에이스로 등극했다. 그러나 그해 후반기부터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1년 반 동안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한 구창모는 지난해 5월 드디어 1군 무대에 복귀했다. 큰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버틴 그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3년 만에 100이닝을 넘겼고(111⅔이닝), 로테이션 역시 8월 휴식 차원에서 거른 걸 제외하면 꾸준히 소화했다.

이런 활약 속에 구창모는 지난해 12월 NC와 최대 7년 132억 원 연장계약에 사인했다. 아직 규정이닝을 채운 적은 없지만, 그동안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대형계약을 맺게 됐다.

또한 비록 취소되기는 했지만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에 출전할 KBO 올스타에 선발됐다. 구창모는 이어 이 명단을 기초로 작성된 WBC 엔트리에도 포함되며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게 됐다.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투구하고 있는 구창모. 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투구하고 있는 구창모.
사실 구창모의 국가대표 출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프로 3년 차였던 2017년 그는 1회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뽑혔다. 비록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라는 조건이 달린 대회였지만, 함덕주(28·LG, 당시 두산), 심재민(29·KT)과 함께 3명뿐인 좌완투수로 선발됐다.

그해 115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자원으로 각광받은 구창모는 연습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는 일본과 예선 첫 경기에서 그는 6회 말 4-1로 앞선 상황에 등판했으나, 올라오자마자 3구 만에 안타와 투런 홈런을 연달아 허용했다. 결국 추격을 허용한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배했다.

구창모는 3일 뒤 열린 일본과 결승전에 다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미 스코어가 0-7로 벌어진 상황이어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리고 약 5년 4개월 만에 구창모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연령 제한이 없는 1군 대표팀으로는 최초로 선발됐다. 김광현-양현종 듀오를 대신할 새로운 국가대표 좌완이라는 기대감 속에 구창모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등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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