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WBC 차출 2명뿐이지만... 2017년 '투수 0' 굴욕보다 훨씬 낫다

양정웅 기자  |  2023.01.07 06:50
롯데 김원중(왼쪽)과 박세웅. 롯데 김원중(왼쪽)과 박세웅.
비록 많은 수의 선수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차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대회의 굴욕을 씻고 투수조의 핵심 두 선수를 국가대표로 만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에 열리는 WBC에 출전할 30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LG 트윈스의 6명의 선수를 국가대표로 배출했고, KT 위즈가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롯데는 우완투수 김원중(30)과 박세웅(28), 두 선수를 대표팀으로 보냈다. 한 명도 차출되지 않은 한화 이글스나, 원태인(23) 한 선수만 출전하게 된 삼성 라이온즈보다는 낫지만 적은 숫자인 건 변함이 없다.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롯데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지난해에도 64승 76패 4무(승률 0.457)로 8위에 그쳤다. 그나마 국가대표 단골 멤버였던 이대호(41)마저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다만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원중과 박세웅이 모두 투수라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5년 전 대회에는 한 명의 투수도 내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첫 3번의 WBC에서 롯데는 한 명씩 투수를 대표팀에 보냈다. 2006년과 2009년에는 손민한(48)이 선발됐고, 2013년에는 송승준(43)과 정대현(45),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하던 장원준(38·현 두산)까지 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들은 대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손민한은 1회 대회에서 미국전 호투를 펼치며 4강 신화를 이뤄냈다. 2013년 대회에서도 송승준이 호주전, 장원준이 대만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손민한이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미국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민한이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미국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2017년 대회에는 투수 중 아무도 뽑히지 못했다. 장시환(36·현 한화)이 대회 출전 후 한 달 만에 롯데로 트레이드된 것은 위안거리가 되지 못했다. 야수진에서 이대호와 손아섭(35·현 NC)가 차출된 것과 비교됐다.

2017년에도 롯데에서 뛰었지만 국가대표급으로 오르지 못했던 김원중과 박세웅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2012년 전체 5순위로 입단했지만 7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원중은 2020년 마무리투수로 전환하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2021년에는 35세이브를 거두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박세웅 역시 2017년 12승을 올리며 본격적으로 수준급 선발투수가 됐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렸지만 2020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규정이닝을 넘겼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눈에 띄는 성적도 아니고, 나이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김원중과 박세웅은 오랜 기다림 끝에 처음으로 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박세웅과 달리 김원중은 1군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됐다.

이번이 3번째 태극마크인 박세웅은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혀 병역특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WBC에서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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