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단장 동반 사퇴, 우승 위한 결정" 흥국생명, 납득 못할 해명 반복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2023.01.05 18:54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사진=김동윤 기자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사진=김동윤 기자
정규시즌 2위팀 감독, 단장 동반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유발한 흥국생명이 납득 못할 해명을 반복했다.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GS칼텍스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시즌 중 배구단 단장과 감독이 사퇴하는 일이 있어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미리 드린다. 선수들을 경기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겠다"면서 "우승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 흥국생명은 임형준 구단주의 이름으로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신임 단장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김여일 전임 단장과 권순찬 전 감독의 갈등이었다. 신 단장은 "(특정) 선수 기용에 관한 트러블은 아니었다"고 입장을 확실히 하면서 "선수단 운영 관련 의견 대립이 있었다. 예를 들어 로테이션 문제가 있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김연경, 옐레나가 전위에 같이 있는 것이 아니고 두 사람이 전위와 후위로 나뉘어져 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도 정확한 문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구단주님은 단장과 전임 감독 간 의견 대립이 많이 된 부분을 문제로 봤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데에는 감독과 단장이 사퇴할 이유가 극히 적었다는 것이 컸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돌아온 김연경(35)을 중심으로 3라운드까지 14승 4패(승점 42)로 1위 현대건설(승점 48)과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그런데 공식 입장문에서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문제 삼으니 논란이 됐다.

구단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저 "배구단 운영의 목적은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 서로 소통할 뿐이다. 김연경 선수가 있는데 우승을 하지 못하면 안 된다"면서 우승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앞서 말한 팬들이 바라는 배구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는 "유튜브에서 팬들의 의견이 나왔었고 주변에서 많은 말들이 있었다"며 납득 못할 해명이 계속됐다.

감독은 새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단장은 "잔여시즌은 새로운 감독을 빠르게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도 조금 신중하게 관계자들과 협의해 실수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감독이 오면 구단은 서포트하는 역할을 할뿐 관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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