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단장 없어도 끄떡없다... '행복배구' 흥국생명, GS칼텍스에 3-2 승 [인천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  2023.01.05 21:26
흥국생명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 팬들이 바란 것은 그저 선수들이 행복하게 배구를 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흥국생명 선수들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그 응원에 보답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GS 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2(21-25, 25-19, 25-18, 21-25, 15-10)로 승리했다.

이로써 15승 4패(승점 44)가 된 흥국생명은 리그 선두 현대건설(승점 48)을 바짝 추격했다. 한편 GS칼텍스는 1점을 챙겨 8승 11패(승점 26)로 4위로 뛰어올랐다.옐레나가 35점, 김연경 22점으로 쌍포가 불을 뿜었고, GS 칼텍스에서는 모마가 홀로 43점을 책임졌으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3번 중 2번이 풀세트까지 갔던 팀 간의 맞대결이었으나, 이날은 경기 외적인 이슈로 뜨거웠다. 지난 2일 갑작스럽게 흥국생명의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동반 사퇴한 뒤 첫 경기였다. 흥국생명 팬들은 앞에는 '행복배구', 뒤에는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자체 제작 클래퍼로 팬들을 응원했다.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흥국생명은 감독-단장 동반 사퇴라는 부정적인 이슈에도 끄떡없었다.

흥국생명 팬들이 자체제작 클래퍼를 들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 팬들이 자체제작 클래퍼를 들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김연경의 득점으로 9-10을 만든 뒤 계속해서 1점 차 리드와 동점을 반복했다. 옐레나의 서브 범실로 20점을 먼저 차지한 GS칼텍스는 오세연이 블로킹 득점, 모마의 스파이크 서브로 격차를 벌렸다. GS칼텍스도 두 점을 따라붙었으나, 권민지와 강소휘가 연달아 퀵오픈을 작렬하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흥국생명의 반격도 시작됐다. 2세트 10-9로 앞선 상황에서 GS칼텍스의 비디오판독이 길어지자 흥국생명 팬들은 클래퍼 박수를 시작하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결국 옐레나의 득점이 인정됐고 이후 강소휘의 서브 범실과 옐레나의 백어택이 작렬하며 점수 차가 13-10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김다솔이 권민지 쪽으로 서브 에이스를 넣으면서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고 이주아가 이동 공격에 성공하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초반부터 흥국생명의 분위기였다. 6-6에서 김미연의 밀어넣기, 옐레나의 2연속 백어택 성공으로 차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연경은 19-14에서 다이렉트 킬로 승기를 잡았고 GS 칼텍스의 서브 범실로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매번 명승부를 펼치는 두 팀답게 GS칼텍스도 분위기 반전을 해냈다. 이번엔 반대로 GS칼텍스가 최은지가 다이렉트킬로 6-10을 만들었다. 이후 최은지가 서브 에이스로 20점째를 만들었고 모마가 오픈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모마가 9득점으로 여전한 공격력을 자랑한 가운데 주춤하던 강소휘와 최은지까지 각각 6점, 5점으로 지원사격하며 4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5세트도 접전이 나왔다. 6-6에서 옐레나의 백어택, 김미연의 오픈 공격, 다시 옐레나의 3연속 백어택 성공으로 11-6으로 흥국생명이 앞서나갔다. 결국 옐레나가 14-10에서 상대 코트 빈 곳에 공을 꽂아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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