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면 코치가 없다" 김대경 감독대행, 선수 위해 남는다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2023.01.11 18:59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사진=한국배구연맹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대행./사진=한국배구연맹
김대경 코치가 당분간 감독대행으로서 흥국생명을 이끈다. 선수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정규시즌 2위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한다.

최근 감독들의 잇따른 사퇴로 혼란에 빠진 흥국생명은 감독대행 체제로 3경기째를 맞이한다.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5일 GS칼텍스전 승리 직후에는 이영수 수석코치마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 6일 흥국생명 제10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기중 전 수석코치는 10일 최종적으로 고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라는 것이 사유였다.

지난 8일 IBK 기업은행전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김대경 코치는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일단 회사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상 당장은 외부 인원이 들어오면 힘들 것 같았다. 구단에는 선수들과 상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면서 "일단 내가 떠나면 배구를 할 수 있는 스탭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을 위해서 일단 남으려고 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친 선수들의 마음을 달래려 애썼다. 김대경 코치는 "벤치를 해본 적이 없어서 선수들과 중간중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있는 동안 선수들에게 크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려 한다"면서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선수들끼리 믿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서 전술적인 얘긴 따로 안한다. 다들 마음 속으로는 좋지 않겠지만, 티 안내고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별개로 흥국생명은 지난달 현대건설전부터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최근 3경기는 감독 없이 치렀음에도 모두 승리를 따내 선수단의 의지를 보였다. 덕분에 16승 4패(승점 47)로 1위 현대건설(18승 2패·승점 51)과 격차를 유지하며 끝없이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대경 코치는 "오늘 경기가 중요한 경기인 것을 충분히 알고 있고 전력분석팀과 상의해서 준비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연경도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훈련도 했고 오늘 선발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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