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다" 작심발언, "안우진 WBC 탈락... 선배 아무도 안 나서"

김우종 기자  |  2023.01.23 08:55
추신수(오른쪽). 추신수(오른쪽).
추신수(41·SSG 랜더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을 언급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추신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 'DKNET'에 출연, 과거 자신을 향한 오해와 태극마크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그는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국가대표 먹튀 논란'에 대해 "그렇게 안 좋게 생각하고 오해하시는 분들께 '굳이 제가 안 나가야 할 이유가 있는가' 하고 오히려 되묻고 싶다. 아프지도 않은데 제가 왜 안 나가겠는가"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국가대표로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및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추신수는 "2016 시즌 도중 부상을 4차례 당했다. 종아리가 끊어질 뻔해서 8주 정도 쉬다가 왔다. 허리도 수술했고, 몸에 맞는 볼로 손목이 부러졌다. 그렇게 부상을 당하고 2017 WBC 대회 출전을 놓고 구단과 이야기를 했다. 구단 단장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우리가 연봉을 주는 돈이 얼마인데, 가서 다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스프링캠프는 제게 재활 기간이었다. 그렇지만 저는 이전에 많이 (국제대회에) 못 나갔기에 당시 더욱 나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미국 문화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바를 밝혔다. 그는 "미국 사람들은 '하지 마', '해'라고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선택권을 주는 것 같지만 그게 (어떻게 보면) 옵션이 아니다. '그렇게 해, 그런데…'라고 한다. 결국 뒷감당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책임을) 묻는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가겠다고 우기니까 구단 사장님까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오셨다. '올해 우승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네가 꼭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는 WBC에 가서 부상으로 일정 기간 못 뛰면 '연봉을 안 받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자 구단서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안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저는 텍사스에서 계약 기간이 더 남아있는데…. 뒷감당은 누가 하겠는가"라고 이야기했다.

2009년 3월 WBC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추신수(가운데)의 모습. /AFPBBNews=뉴스1 2009년 3월 WBC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추신수(가운데)의 모습. /AFPBBNews=뉴스1
2009년 3월 WBC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추신수(가운데)의 모습. /AFPBBNews=뉴스1 2009년 3월 WBC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추신수(가운데)의 모습. /AFPBBNews=뉴스1
그는 또 대표팀의 세대 교체와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에 대해 "저라면 미래를 봤을 것 같다. 당장의 성적보다 앞으로를 봤다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안 갔어야 맞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뽑혔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대회에 나가면 이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가 어마어마하게 다르다. 이들이 다녀와서 한국 야구에서 할 일들, 예를 들어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만큼 던지는 투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런 선수들이 국제 대회서 얼굴을 비추게 해 해외로 나가게 하는 것도 한국 야구가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안우진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추신수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굉장히 안타깝다. 해외로 나가 어떻게 보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재능을 가진 선수인데…. 한국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 "(제가) 감싸준다기보다는 저희는,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어릴 때 (잘못을) 했다.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 처벌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다. 아, 할 말은 정말 많은데…"라며 잠시 말을 줄인 뒤 "제가 선배다. 많은 선배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한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겪은 이가 있다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 야구 먼저 했다고 어른이 아니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면 뭔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며 한탄했다.

키움 안우진이 지난해 9월 18일 고척 NC전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역대 15번째 개인 한 시즌 200탈삼진을 기록한 뒤 관중석에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안우진이 지난해 9월 18일 고척 NC전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역대 15번째 개인 한 시즌 200탈삼진을 기록한 뒤 관중석에 90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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