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빠르고 타격도 좋다" 에드먼의 자신감, 국대 리드오프 걱정 끝낼까

플로리다=김동윤 기자  |  2023.02.16 16:15
토미 에드먼./사진=김동윤 기자 토미 에드먼./사진=김동윤 기자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국가대표 리드오프 걱정을 끝낼지 관심이 쏠린다.


에드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나는 많은 방법으로 경기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발이 빠르고 수비와 타격도 좋다. 한국 팬들에게 내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것들을 보여드릴 생각에 설렌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흔히 에드먼하면 떠오르는 것은 수비다.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지난해도 최신 수비 지표 OAA(Outs Above Average) 부문에서 19개로 포지션 통틀어 메이저리그 3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OAA는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뜻하는 수비지표로 에드먼이 뒤에 있으면 그 투수는 19개의 아웃카운트를 더 버는 셈이다.

공격적인 부분은 그렇게 조명받지 못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타격 성적이 통산 타율 0.269, OPS(출루율+장타율) 0.732, wRC+(조정 득점 생산력) 102로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이었기 때문. 지난해 세인트루이스도 2021년 리드오프로 뛰었던 에드먼의 낮은 출루율(0.308)을 이유로 시즌 초반 다른 선수로 교체하려 했다. 하지만 에드먼은 약 한 달 만에 그 자릴 되찾았다.

토미 에드먼./AFPBBNews=뉴스1 토미 에드먼./AFPBBNews=뉴스1


본인도 언급한 타석에서의 침착성과 일관성 덕분이다. 에드먼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또 한 가지는 매 타석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침착하다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너무 감정적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두 가지는 리드오프에 필요한 덕목 중 최상위에 속한다.

지난해 볼넷 비율 7.3%, 삼진율 17.6%로 선구안이 특별해 보이진 않지만,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에 따르면 에드먼은 확실한 결과가 나올 것 같은 공을 노려 친다. 마몰 감독은 지난해 MLB.com과 인터뷰에서 "에드먼은 실제로 어떠한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공을 기다린다. 이 점이 그로 하여금 더 높은 볼넷 비율을 기록하고 상대에게 더 많은 피해를 입히도록 한다. 그가 계속 그렇게 한다면 리드오프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번 출루하면 상대 진영을 뒤흔들 수 있는 빠른 발도 매력적이다. 에드먼은 최근 2년 연속 30도루 이상을 기록했고 해당 기간 도루 성공률도 0.886로 순도가 높다. 모두 리드오프에게 필요한 덕목들이다.

한국은 이용규(38) 이후 한동안 리드오프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한 번이라도 맡은 경험이 있는 이정후(25·이상 키움)는 클린업 트리오에도 어울릴 선수로 성장했고, 박해민(33·LG)은 수비에 조금 더 강점이 있는 베테랑이라 후계자를 찾아야 했다. 이번 WBC 대표팀에도 김혜성(24·키움), 최지훈(26·SSG) 등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에드먼마저 공격력을 입증한다면 차기 리드오프 걱정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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