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가득' 아기짐승에 이종욱-이용규가 보인다... KK도 인정 "막차 탄 선수가 잘하잖아요"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15 18:24
최지훈./사진=SSG 랜더스 최지훈./사진=SSG 랜더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막차를 탄 최지훈(26)이 제2의 이종욱(43), 이용규(38)가 될 수 있을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적어도 'KK' 김광현(35)은 함께 대표팀에 가게 된 '열정 가득' SSG 막내의 종횡무진 활약을 자신했다.


김광현은 14일(한국시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을 하루 앞두고 "(최)지훈이처럼 열정적으로 뛰는 선수들을 참 좋아한다. 예전의 이종욱, 이용규 선배님이 보인다"면서 "원래 막차 탄 선수가 잘하잖아요"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지훈은 지난 6일 소속팀 반대에 부딪힌 1루수 최지만(32·피츠버그)을 대신해 2023 WBC 한국 대표팀에 승선했다. 본인에게는 성인대표팀 첫 태극마크다. 최종 엔트리 발표 때는 비슷한 장점을 보유한 박해민(33·LG)보다 부족한 경험이 선택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대표팀은 최지훈을 최종 발탁하면서 박해민의 컨디션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든든한 중견수 후보와 언제든 한 베이스라도 더 나아갈 수 있는 기동력을 얻었다.

김광현은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최지훈의 열정 넘치는 플레이다. 1회 첫 타석에서 깨끗하던 최지훈의 유니폼은 경기 중반만 가도 어느새 흙투성이가 돼 있는 것이 익숙하다. 외야에서나 베이스에서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 덕분이다. 그런 최지훈에 SSG 팬들은 '아기 짐승'이라 부르며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

평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하는 외국인 선수를 원한다'고 의견을 피력할 정도로 입장이 확고한 김광현이 최지훈을 인정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김광현이 언급한 이종욱, 이용규 역시 빠른 발과 좋은 외야 수비에 적극적인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하나다. 특히 국가대표에서 그런 플레이는 한국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좌익수와 중견수로 각각 출전한 이용규, 이종욱이 몇 차례 호수비로 류현진의 1-0 완봉승에 일조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캐나다전이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그대로 연승가도를 달려 9전 전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역시 투지 넘치는 최지훈의 플레이를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기며 경계했다. 최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한국은 빠른 발을 가진 교타자 최지훈을 막판 투입할 '조커'로 발탁한 것 같다"면서 "애국심이 강한 최지훈은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에 어려운 존재"라고 주목했다.

최지훈은 호수비든 도루든 팀에 기여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는 지난 11일 대표팀 합류 전 SSG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애국심을 그렇게 표출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기사가 났다. 물론 난 애국심이 있는 편"이라고 웃으면서 "어떤 상황에 어떤 포지션으로 나가든 그렇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지훈(오른쪽)./사진=SSG 랜더스 최지훈(오른쪽)./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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