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D 있는 1루와 달랐다' 국대 유일 3루수, 포수와 함께 펑고 [투손 현장]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16 19:55
최정(맨 왼쪽)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첫 공식훈련에서 3루수로서 내야 펑고를 받고 있다. 그 옆은 이지영(키움), 양의지(두산)./사진=뉴스1 최정(맨 왼쪽)이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첫 공식훈련에서 3루수로서 내야 펑고를 받고 있다. 그 옆은 이지영(키움), 양의지(두산)./사진=뉴스1
"(대표팀에) 전문 3루수가 저밖에 없잖아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첫 훈련을 앞두고 '유일한 3루수' 최정(36·SSG)의 얼굴에는 부담감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 부담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첫 훈련부터 나왔다.

최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첫 공식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훈련에서 최정은 포수 양의지(36·두산), 이지영(37·키움)과 함께 3루에서 펑고를 받았다.

포수들이 3루에서 펑고를 받는 일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불규칙 바운드를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되고 1루까지 거리가 멀어 송구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훈련일뿐 이 중 3루수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최정뿐이다. 한편 내야 반대편에서는 그와 대조적으로 기존의 박병호(37), 강백호(24·이상 KT)에 김현수(35·LG)까지 1루 수비를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혹시 승부차기에 들어가면 (박)병호, (강)백호 타석이 될지 모른다. 또는 병호, 백호가 주자가 돼 그 선수들을 빠른 선수로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래도 시켜보니 (김현수가) 잘하더라. (박)해민이도 다음 턴부턴 해보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감독의 말대로라면 대표팀 1루는 플랜 D까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실제로 김현수는 2018년 1루수로서 68경기 452⅓이닝을 소화하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박해민 역시 신인 시절부터 1년에 1~2이닝씩이라도 1루수로서 꾸준히 출전했었고 '1익수'라는 별칭이 나올 정도로 호수비를 보여준 바 있다.

물론 3루도 대안은 많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에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의 3루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 사람 모두 3루 출전 경험이 있고 준수한 수비를 지닌 유격수 출신인 만큼 백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소속팀 스프링캠프 참가로 3월이 돼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어 당장 애리조나에서 있을 연습경기에서 내야를 꾸리기에 마땅치 않다.

한편 또 다른 유격수 출신 오지환(33·LG), 김혜성(24·키움)은 이날 각각 본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에서만 훈련을 소화했다. 이들이 김하성과 에드먼이 없는 동안 차례로 3루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정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현수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첫 공식훈련에서 1루수로서 내야 펑고를 받고 있다. 김현수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첫 공식훈련에서 1루수로서 내야 펑고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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