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아들은 어디 있나요" 뜨거운 日 관심, 대표팀 훈련서 이정후부터 찾았다 [투손 현장]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19 15:23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대표팀 훈련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대표팀 훈련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종범 아들은 어디 있나요?"


'바람의 아들' 이종범(53)의 명성은 그가 일본을 떠난 지 22년이 된 2023년에도 건재했다.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에선 아버지의 이름을 조금씩 옅어지게 하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지만, 일본에서 그는 여전히 이종범의 아들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두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야수조는 승부치기를 고려해 다양한 상황에서 번트 훈련을 진행했다. 수비에서는 최정 외에 오지환, 김혜성이 3루에서 번트 타구를 대비한 것이 눈에 띄었고, 타석에서는 박병호, 이정후 등 중심 타자들이 번트를 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훈련을 지켜보는 한국 취재진에게 한 동양인이 영어로 "이종범 아들은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다. 일본의 한 통신사에서 메이저리그와 일본인 메이저리거를 전담하고 있는 특파원이었다. 1990년대 초반부터 취재를 해왔다고 밝힌 그는 젊은 시절 스즈키 이치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스레 보여줄 정도로 잔뼈 굵은 기자였다.

이 특파원은 "미국 시애틀에서 한국 대표팀 훈련을 취재하러 처음 방문했다"고 목적을 밝히면서 이정후부터 찾았다. 이정후부터 찾는 모습에 한국 취재진은 "일본에서도 이정후에 관심이 많은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나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만 담당하는지라 솔직히 일본 현지 반응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고 미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대표팀 훈련에서 번트를 대고 있다. /사진=뉴스1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대표팀 훈련에서 번트를 대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취재진과 다양한 대화를 나눈 이 특파원은 다른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김하성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도 그가 좋은 유격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하면서 "KK(김광현)도 알고 있다. 그는 여전히 잘하는가"라고 안부를 물었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은 이정후에게 쏠려 있었다. 이정후의 훈련을 모두 지켜본 그는 이후 이어진 불펜 피칭과 이강철, 양현종, 이정후의 공식 인터뷰도 모두 참관한 뒤 훈련장을 떠났다.

이정후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대표팀과 NC와 첫 연습경기가 있었던 17일에는 타격 훈련 때부터 3루 관중석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컵스 등 9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이들 중 다수가 이정후가 경기 도중 교체된 후 구장을 떠나면서 가장 큰 목적이 누구였는지를 짐작케 했다.

정작 당사자는 미국과 일본의 관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정후는 훈련 후 인터뷰에서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나에 대한 평가가 다 끝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나보단 오히려 (고)우석이, (정)우영이, (강)백호, (김)혜성이 등 친구나 동생들의 쇼케이스라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별로 의식이 되지 않고 빨리 경기에 나가서 이기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국가대표 경기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통해 날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없다"고 무던한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이정후(오른쪽)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1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이정후(오른쪽)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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