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 2루수 '타율 0.571'에도 자리가 없다... 국대 내야 그만큼 역대급 [★애리조나]

투손(미국 애리조나주)=김동윤 기자  |  2023.02.20 08:13
김혜성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혜성이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IA와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고민은 안 되는 것 같다."


이강철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평가전 두 경기 연속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혜성(24·키움)의 주전 발탁 가능성에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연습 경기에서 KIA에 11-6으로 승리했다. 지난 17일 KT와 첫 연습경기에서 8-2로 승리했던 대표팀은 2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것은 골든글러브 2루수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안타와 타점을 적어냈다. 2회 첫 타석부터 김기훈을 상대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치더니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윤영철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했다. 5회에는 송후섭을 상대로 좌익수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1타점 3루타를 뽑아내며 모든 타석에서 타점을 생산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지난 KT전 4타수 1안타 1득점과 더불어 이날도 안타행진을 이어가면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KT전이 올해 첫 라이브배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페이스다. 하지만 대표팀 주전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김혜성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고민이 되겠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민은 안 되는 것 같다. 어차피 에드먼, 김하성 선수를 뽑아놨다. 그 선수들이 합류하면 김혜성이 경기에 나갈 시간이 적기 때문에 그 전까지 많이 내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과 주전을 두고 경쟁할 상황을 염려한 것이지만, 아직 그정도는 아니라고 본 것. 김혜성은 2년 연속 타율 3할과 출루율 0.370 이상을 기록하며 KBO 최초로 유격수,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올스타 선수다.

뛰어난 성적과 가장 좋은 타격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의 자리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국가대표팀 내야가 역대급이라는 것을 뜻한다. 유격수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올라서서 150경기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을 기록했다. 2루수 에드먼도 153경기 타율 0.265, 13홈런 57타점 32도루, OPS 0.725로 메이저리그에서 김혜성만큼의 성적을 내주는 선수다.

또한 김하성은 2022년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 에드먼은 2021년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여서 수비적인 면에서도 김혜성이 어필하긴 쉽지 않다. 대신 투, 포수 제외 모든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는 것이 매력이다. 2020년에는 좌익수로도 44경기에 나와 인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수비가 중요한 국제무대에서는 내야수의 외야 전환은 위험 부담이 크다. 이강철 감독 역시 "외야는 우리가 6명을 데려왔기 때문에 외야수 김혜성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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