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과 주장 오반석이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 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하지만 인천은 내심 그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선수단 사이에선 '우승까지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흘러넘친다.
홍명보 울산 감독부터 팀 전력과 선수구성만 놓고 봤을 때 자신의 팀 울산을 제외한, 전북현대와 FC서울, 인천을 4강 후보로 지목했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 전력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을 비롯해 남기일 제주 감독,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역시 스쿼드가 좋다는 이유로 인천을 꼭 포함했다. 다른 팀 감독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인천을 4강 후보로 봤다.
지난 시즌 인천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4위를 기록했다. 매 시즌 힘겹게 1부 잔류를 확정지어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는데, 단숨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까지 밟는 팀이 됐다.
또 인천은 여러 선수를 영입하며 최고의 겨울을 보냈다. 팀 전력이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해 리그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던 베테랑 신진호를 데려왔고, 유럽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190cm 장신 공격수 천성훈도 재영입했다. '토트넘 출신' 폴 조제 음포쿠, 'K리그 특급 윙어' 제르소 등 좋은 외국인선수들도 보강했다.
모두 팀에 필요한 포지션과 역할을 가진 선수들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꿨다. 한눈에 보기에도 팀 스쿼드가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정도다. K리그 감독들이 인천을 주목하는 이유다.
인천 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격수 천성훈도 "팀이 더 단단해졌다"며 "리그에서도 우승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울산이나 전북과 경기를 해보지 않았지만, 전지훈련과 선수단 퀄리티를 생각했을 때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팀들도 인천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사실 인천은 장점이 많은 팀이다. 영입도 주목할 만 하지만, 이명주라는 에이스 존재감도 확고하다. 이명주는 예전부터 호흡을 맞췄던 신진호와 뛰게 됐다. 어깨가 가벼워졌다. 외국인공격수 에르난데스도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부상을 당했지만, 지난 해 8경기 만에 4골 4도움을 몰아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인천은 지난 시즌 리그 최소 실점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도 자랑한다.
약 13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축구센터를 지을 만큼 투자도 적극적이었다. 클럽하우스, 숙소 31개실, 체력단련실 등 최고급 시설을 갖췄다.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매 경기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열렬한 팬들도 함께 한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에 넘쳤다. 조 감독은 "4강 후보로 거론돼 영광이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낼 것이다. 4강 후보로 울산과 전북이 포함돼야 한다. 인천도 작년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