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대신 김강민 "SSG 1번은 마흔 넘어야 돼요" [★오키나와 현장메모]

온나손(일본 오키나와)=안호근 기자  |  2023.03.06 12:56
SSG 김강민. /사진=SSG 랜더스 SSG 김강민. /사진=SSG 랜더스
"우리팀 1번은 마흔이 넘어야만 할 수 있어요."


6일 오후 1시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평가전. 경기를 앞두고 SSG 라인업의 변경이 있었다. 당초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설 예정이었던 추신수가 아닌 동갑내기 베테랑 김강민(이상 41)이 선발 출장하게 된 것.

김강민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허리에 가벼운 통증이 있는 추신수가 경기에 결장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그 자리를 '불혹'의 친구가 대체하게 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는 2021년 SSG에서 뒤늦은 KBO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낯선 환경임에도 마음 놓을 수 있었던 건 김강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추신수의 빠른 적응을 도왔고 김강민은 늘 솔선수범하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추신수의 존재가 든든했다.

그렇게 첫 시즌을 마친 추신수는 SSG와 함께 맞은 2번째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지키는 것)'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밝게 웃었다.

풍부한 경험에 짜릿한 우승의 맛까지 더한 베테랑들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20년 가까이 반복한 시즌 준비 기간에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허벅지에 이어 허리 통증 증상도 나타나자 추신수는 코칭스태프에 스스로 쉬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지금 경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결장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경기 전 양상문 해설위원(왼쪽부터)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삼성 오승환과 SSG 추신수. /사진=안호근 기자 경기 전 양상문 해설위원(왼쪽부터)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삼성 오승환과 SSG 추신수. /사진=안호근 기자
경기에 결장하며 여유가 생긴 추신수는 오랜 만에 또 다른 동갑내기 친구이자 삼성 투수 오승환(41)과 조우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양상문 SPOTV 야구 해설위원도 합류해 잠시 담소를 나눴다.

갑작스레 경기에 나서게 된 김강민은 "이곳(온나손)은 외야 잔디가 괜찮다. 우리 훈련장은 다소 딱딱하다"며 "(추신수와) 여기서만 경기에 나서야 된다고 했었는데 내가 나가게 됐다. 우리팀 1번은 마흔이 넘어야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미소지었다.

하재훈(33) 연쇄효과이기도 하다. MLB에 도전하다가 2019년 한국으로 돌아와 SK 와이번스(SSG 전신)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투수로 변신했다가 지난해 타자로 전향했다. 지난해엔 타율 0.215 6홈런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유독 몸 상태가 좋았다. 그래서 더 자신 있었고 의욕도 넘쳤다. 그게 화근이 됐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서 5회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가 어깨를 다쳤고 정밀 검진 결과 좌측 어깨뼈 머리 부분 골절 소견을 받았다. 복귀까지는 3개월 가량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불혹 듀오'는 "다 재훈이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재훈의 부상으로 인해 자신들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 그러나 이내 "너무 몸 상태가 좋았다. 자신은 물론 지켜보는 사람도 안타깝다"며 후배의 빠른 복귀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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