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투수'가 돌아왔다! 154㎞ 강속구 '쾅!'→3이닝 무실점 쾌투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2023.03.15 17:14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라울 알칸타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창원=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3년 전에 보여준 강속구와 경기 운영은 여전했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가 첫 공식전에서 쾌투를 펼쳤다.


두산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8회 3점을 올리며 7-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은 알칸타라를 선발투수로 등판시켰다. 이승엽(47) 감독은 시범경기 첫날부터 15일 경기에서 주전선수들을 투입시킬 뜻을 밝혔는데, 알칸타라 역시 이 중 한 명이었다.

알칸타라는 이미 한국에서 검증된 자원이다. 2019년 KT에서 11승을 거둔 그는 2020년 두산 이적 후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31경기에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다승왕과 승률왕(0.909)에 올랐고, 투수 부문 골드글러브와 최동원상까지 싹쓸이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에서 2시즌 동안 뛰었던 알칸타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두산 입장에서는 알칸타라의 영입으로 한시름 놓게 됐다.

특히 최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7)이 캠프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으며 개막전까지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알칸타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 감독은 "3년 전 20승 투수다. 믿어야 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면서 "3월 초에 시속 150km까지 나온다는 건 빠른 페이스다"며 현재 컨디션을 언급했다.

마운드에 오른 알칸타라는 연신 강속구를 뿌려댔다. 시속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쉽게 던지며 NC 타선을 요리했다. 1회 첫 타자 서호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어 2회와 3회에도 안타 하나씩을 내준 알칸타라는 큰 위기를 만들지 않으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3이닝을 잘 던진 알칸타라는 4회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등판을 마쳤다.

이날 알칸타라는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적었지만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알칸타라의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154km, 최저 147km가 나왔다. 아직 시즌 개막이 보름 정도 남은 점을 감안하면 페이스를 잘 끌어올린 것이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변함없이 안정된 투구를 했다"며 투구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알칸타라는 "한국 마운드에 오른 게 3년 만인데, 그 자체로 기분 좋았다.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 투구내용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 훈련한 대로 투구가 잘 된 것 같다"며 "정재훈, 박정배 투수코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빠른 구속보다 알칸타라가 더욱 만족한 것은 제구였다. 그는 "빠른 구속보다 4사구가 없던 점이 더 의미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구속이 더 오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두산 복귀 후 '집에 돌아온 것 같다'고 말한 알칸타라는 "집에 돌아온 뒤 첫 등판을 잘 마무리해서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2020년 두산에서 뛰던 라울 알칸타라. 2020년 두산에서 뛰던 라울 알칸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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