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비매너 '콜롬비아' 이번에도... '지각→거친 파울', 황인범 폭발 [울산 현장]

울산=이원희 기자  |  2023.03.25 00:07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가운데 빨간색 유니폼)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항의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가운데 빨간색 유니폼)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항의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콜롬비아의 비매너 플레이에 한국선수들이 폭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캡틴' 손흥민이 전반 10분과 전반 추가시간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후반 초반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순식간에 두 골을 먹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올림피아코스)에게 추격골을 내준 뒤 후반 5분 호르헤 카라스칼(CSKA 모스크바)에게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결과를 떠나 아쉬움도 남는 경기였다. 콜롬비아의 비매너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부터 콜롬비아 선수단이 지각을 범한 탓에 킥오프 시간이 늦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오후 8시에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콜롬비아 선수들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면서 킥오프 시간이 21분 늦어져 오후 8시21분에 시작됐다.

콜롬비아 선수단이 늦은 이유는 교통체증 때문이었다. 이날 네스토르 로렌소 콜롬비아 감독은 "30~40분 정도 걸렸던 거리가 1시간 30분~40분 걸렸다. 이 점에 있어서 사고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점"이라며 "차가 아닌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도 없었다"고 변명했다.

콜롬비아의 비매너 플레이는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거친 반칙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을 위협했다. 전반 5분부터 콜롬비아 미드필더 마테우스 우리베가 주심이 보지 않는 틈을 타 돌파를 시도하려던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향해 교묘한 태클을 날렸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황인범은 부심을 보며 강하게 어필했다. 또 우리베와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은 콜롬비아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어내고 전반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 10분부터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면 콜롬비아는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지 더욱 거칠게 나왔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한국 풀백 김진수(전북현대)가 상대의 거친 태클에 고통을 호소했다. 김진수는 전반도 소화하지 못하고 이기제와 교체아웃됐다.

이후에도 콜롬비아는 전반 29분 조규성, 또 이재성에게 위협적인 태클을 날렸다. 두 선수 모두 상당히 아파했다.

콜롬비아는 이전에 열린 평가전에서도 아쉬운 매너를 보였다. 2017년 경기 중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해 비판을 받았고, 2019년에는 콜롬비아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라요 바예카노)가 한국 선수가 치료를 받고 있던 응급상자를 라인 밖으로 던지는 비매너 행동을 보였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상대가 거칠 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뒤지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선수 시절, 감독이 돼서도 콜롬비아를 상대했는데 상당히 거친 팀이었다. 이날도 전술적으로 파울로 끊고 가는 것이 보였다. 평가전이었기 때문에 카드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수의 부상에 대해선 "내일(25일) 진단을 받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다음 경기에도 함께 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오른쪽)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오른쪽)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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