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공식 사과 "대표팀 죽어라 뛰었다, 힘들다는 의미 잘못 전달"

이원희 기자  |  2023.03.29 17:04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OSEN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OSEN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 핵심 김민재(27·나폴리)가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더 신경 쓰고 싶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와 '반성'이 담긴 심경글을 전했다.


김민재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선 저의 발언으로 놀라셨을 선수, 팬분들께 죄송하다.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돼 글을 올린다"고 시작했다.

전날(28일) 김민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 이후 취재진 인터뷰에서 "지금은 좀 힘들고 멘탈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다"며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 더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재가 대표팀 경기를 소홀히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축구팬들의 지적과 비판이 뒤따랐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뜨거운 논란으로 이어지자 김민재는 해명에 나섰다. 그는 "대표선수를 하면서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때,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 번도 당연시 여기지 않았다. 잔부상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경기가 많아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열심히 안 한 경기가 없다. 모든 걸 쏟았고, 죽어라 뛰었다"며 태극마크에 진심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제 인터뷰로 제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는 없어졌고,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와 모든 것들을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김민재는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멘탈적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는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나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수비수로서 실점했을 때 실망감 등 이런 것들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바쁜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해 이탈리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뒤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나폴리는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기회와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이뤄내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중요한 시즌이기에 김민재의 어깨는 무거웠다. 여기에 이적설까지 김민재 주위를 맴돌아 부담스럽게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김민재는 대표팀 일정도 소화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3월 A매치 2연전도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김민재를 지치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금 제가 축복 받은 선수임을 잘 인지하고 있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단 기간에 모든 부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됐음을 알아주시고, 대표선수로서 신중하지 못한 점, 성숙하지 못한 점, 실망했을 팬, 선수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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