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이동국 부회장 동시 사퇴 "사면 못 막아 책임감 느낀다"

이원희 기자  |  2023.04.04 08:07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달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리 축구인 사면 관련 임시 이사회에 참석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달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리 축구인 사면 관련 임시 이사회에 참석해 논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등 징계 대상자 100명을 돌연 사면해 논란을 빚은 것에 이영표(46), 이동국(44) 부회장, 조원희(40) 사회공헌위원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동시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영표, 이동국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은 지난 3일 SNS을 통해 이번 징계 대상자 100명의 사면을 막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이영표 부회장은 "대한민국 모든 축구팬들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지난주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 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한다"면서 "또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동국 부회장도 SNS을 통해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사면 결정과 철회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며 "먼저 누구보다도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진심을 꺼냈다.

또 "저는 올해 2월 대한축구협회의 제의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부분 진행된 안건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으로서의 경험을 자신 있게 말씀 드려 막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이동국 부회장은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 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이에 전적으로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현 시간부로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보답해 나가겠다. 다시 한 번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사과 말씀 올린다"고 마무리 지었다.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동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 역시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해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사회공헌위원장 역할을 수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일이 발생된 것에 죄송스럽고,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썼다.

이어 조원희 위원장은 "제가 드리는 어떤 말씀으로도 축구팬분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조원희라는 사람에게 큰 실망을 하셨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저도 이번 일에 있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했다"고 자책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위원장으로 축구를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현재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위원장 자리를 물러나고자 한다"며 "다시 한 번 축구를 사랑하는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축구협회는 지난 달 28일 승부조작 등을 이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겠다고 결의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에 부딪히자 사흘만에 지난 달 31일 이를 철회했다.

조원희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 조원희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