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이동국 사임에도 들끓는 여론, 축구협회 결국 '이사진 총사퇴' [오피셜]

안호근 기자  |  2023.04.04 19:01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인 사면 결정을 취소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인 사면 결정을 취소하고 사과문을 발표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승부조작 등 징계 대상자 100명에 대한 깜짝 사면 발표. 대한축구협회는 사흘 만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지만 후폭풍은 여전히 거세다. 이영표·이동국 두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책임을 통감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사진까지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협회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오늘(4일) 오후 일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들이 조만간 정식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 정관에 따라 선임된 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면 수용 여부에 상관없이 사임한 것으로 간주된다. 사면 발표 하나에서 시작된 나비효과가 축구협회를 휘청이게 만들고 있다.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협회 실무 행정을 총괄하고 있는 전무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했다. 지난 금요일 임시 이사회 이후부터 다수의 이사분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며 "이번 징계 사면 사태에 대해 부회장단과 이사진 모두 큰 책임을 느끼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으며 오늘 전원이 사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괄 사퇴가 결정됐지만 행정 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키로 했다. 이 중엔 과거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이들도 있어 논란을 키웠다. 심지어 우루과이와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리기 한 시간 전에 발표돼 논란을 키웠다.

결국 거센 반발에 축구협회는 사흘 만인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를 철회키로 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사면 결정을 내릴 때 참석했던 이들에게 화살이 옮겨졌다. 그 중엔 이영표·이동국 전 협회 부회장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결국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축구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만은 않다. 정작 책임져야 할 핵심적인 인물들이 아닌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활발한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총대를 메고 옷을 벗은 게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이 들끓었다.

결국 이날 이사진이 총사퇴하며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몽규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정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축구 팬들은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이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들이 빠져 있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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