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EPL 아닌 '라리가 잔류' 가능성 "ATM 시메오네 감독 영입 승인, 매우 단호"

이원희 기자  |  2023.04.28 13:17
이강인(오른쪽)이 2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출전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오른쪽)이 2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 출전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공식 SNS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변함없이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의 영입을 원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8일(한국시간) "이강인과 아틀레티코는 매우 가까워졌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아주 어리고 발렌시아에 있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며 "지난 1월 아틀레티코의 제의는 마요르카가 거절했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원하고 영입 경쟁에서 승리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의 영입을 승인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최강 팀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는 지난 1월에도 이강인을 향해 러브콜을 보낸 팀이다. 포르투갈 공격수 주앙 펠릭스가 잉글랜드 첼시로 임대 이적하면서 공격진 공백이 생겼다. 이강인을 영입해 빈자리를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마요르카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고 결국 이강인은 소속팀에 잔류했다.

아틀레티코의 관심은 끝나지 않았다. 다가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도 영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펠릭스가 복귀한다고 해도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미래가 불투명하다. 펠릭스를 판매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는 여전히 이강인을 영입할 이유가 있다.

그간 이강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과 강하게 연결됐다. 스페인 명장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빌라를 비롯해 뉴캐슬, 울버햄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이 치열한 영입 경쟁을 예고했다. 올 여름 소속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이강인도 새롭게 EPL 무대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아틀레티코가 참전하면서 미묘하게 흐름이 바뀌었다. 라리가 잔류도 가능해졌다. 매체는 "울버햄튼, 애스턴빌라, 번리, 브라이튼 등이 이강인을 영입을 위한 계약조건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매우 단호한 태도로 영입경쟁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수년간 이강인의 엄청난 활약을 같은 리그에서 보고 느꼈다. 직접 맞대결도 펼쳤다. 이강인은 지난 27일 아틀레티코전에서 후반 11분 교체로 출전해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여러 차례 폭풍같은 드리블을 선보였다.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에도 드리블 돌파 2회, 패스성공률 81%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지난 해 11월 열린 아틀레티코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뛰어난 활약을 펼쳐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에도 드리블 돌파 3회에 성공했다. 바로 앞에서 이강인의 재능을 확인한 만큼 아틀레티코도 확신을 가지고 영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AFPBBNews=뉴스1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AFPBBNews=뉴스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이강인에게도 아틀레티코는 장점이 많은 행선지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위험부담 없이 라리가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이강인은 이미 스페인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고, 현지 문화에도 익숙하기에 팀이 바뀐다고 해도 빠르게 적응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1500만 유로(약 220억 원)에서 2000만 유로(약 295억 원)를 원한다. 매체는 "아틀레티코가 이에 근접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참고로 이적시장전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이강인의 몸값은 1500만 유로로 평가받는다.

이강인은 올 시즌 마요르카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30경기에서 출전해 5골 7도움을 올리며 이미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최근 퍼포먼스는 눈이 부실 정도다. 이강인은 지난 18일 셀타 비고와 원정 경기에서는 9차례 드리블 돌파, 키패스 3회 등을 성공시켰다. 골이나 도움 없이도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을 받았다. 경기 MVP에 유럽 5대 리그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후스코어드닷컴이 그 한 주간 평점이 가장 높은 선수들을 토대로 팀을 짠 것인데, 이강인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월드클래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게다가 이강인은 24일 헤타페전에서 프로 데뷔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골을 폭발했다. 팀도 3-1로 이겼다. 이강인은 후반 11분 천금 같은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무려 70m를 돌파한 뒤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원더골에 찬사가 쏟아졌다. 스페인 아스와 온다 세로는 "마요르카가 이강인과 라일로의 골로 승리했다. 강등권에서 안전해졌다"고 전했다. 마요르카 구단은 공식 SNS을 통해 이강인 사진을 올리는 동시에 "킹(왕)"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LEE 'KING' IN"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계속된 활약에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달의 선수 7인 후보에도 올랐다. 한국선수로는 최초 라리가 이달의 선수 수상에 도전한다.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SNS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SNS
이강인(빨간색 원)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SNS 이강인(빨간색 원)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SNS
반대로 이강인의 폭풍활약에 그의 전 소속팀 발렌시아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발렌시아 유스에서 성장한 이강인이지만, 팀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2021년 발렌시아를 떠났다. 이적료 없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숨에 특급 성장을 이뤄내 마요르카 에이스로 올라섰다.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스페인 마르카는 "발렌시아가 틀렸다"고 비난했다. 유로파패스도 지난 헤타페전을 마치고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레알)가 2주 연속 라리가 베스트11에 들어갔다"며 "많은 발렌시아 팬들이 이강인을 그리워할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 몇 주간 훌륭한 레벨에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현재 강등권에서 멀어진 마요르카와 달리, 발렌시아는 9승6무16패를 기록, 승점 33으로 리그 16위권에 머물러 있다. 2부 리그로 떨어지는 18위 헤타페(승점 31)와 격차가 크지 않다. 올 시즌 발렌시아는 팀 34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14위에 머무는 등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마요르카가 이보다 적은 30골을 넣었지만, 좋은 수비까지 앞세워 효율 있게 승점을 쌓았다. 발렌시아에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이강인을 보낸 결정에 발렌시아는 땅을 치고 후회해야할 상황이다.

팀 훈련에 집중하는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SNS 팀 훈련에 집중하는 이강인. /사진=레알 마요르카 SNS
이강인(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이강인(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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