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피렐라-오재일 '쾅쾅', 트레이드 김태훈까지... '라이언킹' 압도한 삼성 2연승 [대구 현장리뷰]

대구=안호근 기자  |  2023.04.27 21:12
삼성 오재일. /사진=OSEN 삼성 오재일. /사진=OSEN
확실한 대포로 승부를 갈랐다. '삼성 전설' 이승엽이 감독으로 처음 찾은 대구원정이라는 점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경기에서 웃은 건 삼성이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7회말 터진 오재일(37)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7-6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맞대결에선 완벽히 밀렸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새삼 되새기게 되는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던 경기다. 전날 경기가 '삼성 전설' 이승엽이 감독으로 처음 찾은 라팍 원정이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이날 삼성은 내야수 이원석을 키움 히어로즈에 보내고 투수 김태훈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로, 두산은 '학폭 논란'을 털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유성으로 인해 화제를 모았다.

양 팀 모두 5선발급 투수를 내세웠다. 삼성은 장필준, 두산은 김동주가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이 이들을 얼마나 잘 공략할지가 관건이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호세 로하스(좌익수)-강승호(2루수)-안재석(유격수)-허경민(3루수)로 타순을 짰고 삼성은 김지찬(2루수)-호세 피렐라(좌익수)-구자국(우익수)-강민호(포수)-오재일(1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조민성(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삼성 피렐라. /사진=OSEN 삼성 피렐라. /사진=OSEN
김동주가 6이닝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친 반면 장필준은 기대에 못 미쳤다.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무너졌다. 2회초 강승호에게 내준 스리런 홈런이 뼈아팠다.

1+1으로 붙인 이재희의 호투가 고무적이었다.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살짐으로 무실점 호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3회 피렐라의 추격 투런 홈런이 터졌다. 그간 부진했기에 더욱 반가운 대포였다. 5회에도 한 점을 더 뽑았지만 7회초 양석환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3-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사실상 두산이 승기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대포 한 방이 다시 승부를 미궁 속으로 이끌고 갔다. 7회말 승부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지찬이 볼넷, 피렐라가 중전 안타로 1사 1,2루 밥상을 차렸다. 2사에서 강민호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주자 만루가 됐다. 타석엔 오재일. 삼성의 새 주장으로 많은 기대 속 시즌을 맞이했으나 시즌 타율 0.176,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143으로 더 침체를 겪었던 오재일이기에 기대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마운드엔 지난해 신인왕이자 태극마크를 달았던 셋업맨 정철원이 등장했다.

쾅. 정철원의 시속 148㎞ 낮은 속구를 오재일이 걷어올렸고 타구는 중앙 가장 깊은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4m 그랜드슬램이 됐다.

1점 차 리드 상황. 마운드에 이적생 김태훈이 올랐다. 경기 전 "얼떨떨하다"면서도 "마운드에 오르면 잘 던질 자신이 있다"던 그가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등장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송승환을 중견수 뜬공, 조수행을 유격수 땅볼로 깔끔히 잡아내며 이적과 동시에 세이브를 챙기며 삼성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오를 희망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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