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는 없었다" SON 인종차별 해설자, 끝까지 비겁했다... 英방송사 대신 해명

김동윤 기자  |  2023.05.01 17:57
손흥민./AFPBBNews=뉴스1 손흥민./AFPBBNews=뉴스1
영국 방송사 스카이스포츠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마틴 타일러(77)를 대신 해명에 나섰다. 과거 논란 때 직접 재빨리 사과에 나선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끝까지 비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대변인은 1일(한국시간) 미러와 인터뷰에서 "타일러는 자신의 표현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했다. 악의는 없었다(Martin Tyler has been reminded of need for care with his wording. No offence was intended.)"고 입장을 전했다.

타일러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스카이 스포츠의 대표적인 해설자로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를 맡은 베테랑이다. 하지만 이날 새벽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EPL 34라운드 경기에서 스스로의 명성에 먹칠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7분 리버풀 공격수 코디 각포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손을 써 경고를 받았다. 타일러는 이를 두고 "마샬 아츠(무술의 일종)를 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고 이는 곧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동양인은 무술을 잘한다는 것은 서양인들의 흔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SNS상에서 논란이 됐다. 팬들은 타일러의 발언을 곧장 SNS에 실으면서 "영국인이 파울했다면 그런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필요했고 좋은 모습도 아니었어 마틴", "방금 타일러가 손흥민에 대해 무심코 인종차별적 발언한 거 들은 사람?"이라는 등 지적에 나섰다.

미러는 이러한 현지 분위기를 전하면서 "타일러의 이 발언은 SNS상에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팬들을 화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타일러의 타 국가, 타 인종에 대한 무신경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 우크라이나-웨일스전 경기에서는 우크라이나 골키퍼 헤오리히 부슈찬이 부상으로 쓰러지자, 그를 향해 "힘들어도 계속 해야 한다(Soldier on)"고 말했다.

흔히 쓰이는 관용적인 표현이지만, 군인(Soldier)이라는 표현을 수 차례 쓰면서 논란이 됐다. 이는 현재까지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떠올리며 말한 것으로 피해국인 우크라이나 선수에게는 대단히 실례되는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때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면 사과한다"며 곧장 사과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송사 뒤에 숨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계속된 실수에 영국 현지 축구팬들은 "이제 그만 은퇴하라"는 등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자 마틴 타일러. /사진=스카이스포츠 스카이스포츠 해설자 마틴 타일러. /사진=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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