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세계 축구사에 이름 새긴다, 역대 센터백 이적료 '톱10' 가능

이원희 기자  |  2023.05.17 10:40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팀 동료와 얘기하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 팀 동료와 얘기하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
괴물 김민재(27·나폴리)의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이적한다면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전망이다.


미국 포브스는 17일(한국시간) "7월부터 15일간 유효한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영입을 원하는 구단에 따라 5500만 달러(약 740억 원)에서 6500만 달러(약 870억 원) 수준"이라며 "이는 센터백에게 지불한 역대 이적료 중 10번째로 비싼 금액이다. 잉글랜드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메로, 맨유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이적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김민재를 향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뜨겁게 연결된 팀은 맨유다. 더선, 코트오프사이드 등 영국 매체들은 지난 15일 이탈리아 일 마티노의 보도를 빌려 "맨유가 김민재 영입을 앞두고 있다. 최종 세부사항만 남겨둔 상황에서 김민재는 맨유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민재 측은 스타뉴스를 통해 "맨유 이적은 사실이 아니다.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부인했다.

분명한 건 김민재가 팀을 옮긴다면, 세계적인 이적료를 찍게 된다는 것이다. 최소 전세계 센터백 부문 역대 이적료 10위 안에 들 수 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 870억원을 파운드로 환산하면 5200만 파운드인데, 이는 현재 역대 센터백 이적료 10위에 올라있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5160만 파운드(약 865억 원)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 부문 9위 벤 화이트(아스날)의 이적료 5270만 파운드(약 880억 원)와도 큰 차이가 없다.

맨유가 바이아웃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내고서라도 김민재를 영입한다는 얘기도 있어 이적료는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수비수 부문 역대 최고 이적료는 맨유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보유 중이다. 지난 2019년 레스터시티에서 맨유로 팀을 옮길 당시 이적료 7830만 파운드(약 1310억 원)를 기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매과이어는 김민재가 맨유로 이적할 경우 팀을 떠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힌다. 엄청난 이적료와 달리 부진한 활약만 보인 탓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또 김민재는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이적료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 2150만 파운드(약 360억 원)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맨유는 김민재와 연결된 구단 중 하나"라며 "맨유가 그를 영입한다면 수비수로서 전성기에 접어든 선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적응하는 데 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나폴리와 페네르바체에서 그랬던 것처럼 즉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민재는 K리그 전북현대,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지난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무대에 입성했다.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한 시즌 만에 나폴리로 이적했다. 지난 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김민재는 프랑스 스타드 렌, 포르투갈 FC포르투 등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김민재의 선택은 세리에A 명문 나폴리였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김민재의 가치는 더욱 치솟았다.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포브스 역시 "김민재는 강하고 공중볼에서 뛰어나다. 공을 가로채는 것에도 능숙하지만, 뒤에서 공을 잡고 빌드업할 수 있는 패스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올 시즌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철벽 같은 수비를 과시했다. 덕분에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김민재는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10을 기록 중이다. 유로스포츠도 "김민재,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의 최고 영입"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45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총 13명이 선정된 수비수 부문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김민재와 같은 포지션 센터백은 8명이다. 크리스 스몰링(AS로마), 글레이송 브레머(유벤투스), 조르지오 스칼비니(아탈란타), 알레시오 로마놀리(라치오) 등 리그 정상급 수비수들과 경쟁한다. 팬투표 50%, 미디어 관련 투표 50%를 통해 최종 베스트11을 선정한다. 포브스는 또 다른 보도를 통해 "김민재는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네마냐 비디치(맨유 레전드 센터백)와 비교돼 왔다. 김민재는 강한 신체적 조건을 갖췄고,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의 중심이었다. 올 시즌 김민재를 앞서는 수비수는 거의 없다"고 칭찬했다.

김민재 이적 소문에 나폴리도 대체자를 구하는 모습이다. 아탈란타(이탈리아)의 지오르지오 스칼비니가 대표적인 영입 후보로 꼽힌다. 20세의 이탈리아 선수로 어린 유망주이지만,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 멤버로 활약 중이다. 194cm의 큰 키에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것이 장점이다.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은 "나폴리는 스칼비니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미 스칼비니 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아직 준비 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몇 주 안으로 협상이 구체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영입후보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 중인 그리스 센터백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가 거론되고 있다. 26세로 젊은 데다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 나서 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마브로파노스는 팀에서 가장 높은 평점 7.01을 기록 중이다.

세리에A 올해의 팀 수비수 부문 후보들. 빨간 원 안이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세리에A 올해의 팀 수비수 부문 후보들. 빨간 원 안이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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