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논란→FA 대이탈→줄부상 행진까지... NC '3년 악재' 딛고 PS 마침내 복귀, '엔팍 가을야구' 마지막 과제

양정웅 기자  |  2023.10.14 10:28
NC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NC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관중으로 가득 찬 창원NC파크의 전경. 관중으로 가득 찬 창원NC파크의 전경.
감격의 통합우승 후 여러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NC 다이노스가 3년 만에 결국 다시 '가을 축제' 초대장을 받았다.


NC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8-4로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적 74승 65패 2무(승률 0.532)가 된 NC는 3위 SSG 랜더스(승률 0.536)와 0.5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3위 복귀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

승부는 사실상 1회 결정났다. 1회 말 손아섭이 볼넷에 이은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고, 박민우의 볼넷에 이어 제이슨 마틴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NC는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오영수의 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고 상대의 어이없는 실책에 이은 김성욱의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 김형준의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스코어는 5-0이 됐다.


이후로도 NC는 3회 1점, 4회 2점을 올리면서 8-0까지 달아났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9회 3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투구를 보인 점은 옥에 티지만, 승부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로써 한때 6연패(9월 30일~10월 5일)에 빠졌던 NC는 이후 4승 2패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타선에서는 타격왕 경쟁을 펼치는 주장 손아섭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최정원과 김주원은 멀티히트로 보탬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태너 털리가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13일 NC 선발 태너 털리. /사진=NC 다이노스 13일 NC 선발 태너 털리. /사진=NC 다이노스




이로써 NC는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승률 0.521이 되며 6위 KIA 타이거즈가 전승한 경우(0.514)보다 승률이 높아지게 됐다. 그러면서 NC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팀 통산 6번째이자 통합우승을 거뒀던 2020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NC는 1군 진입 2년 차인 2014년 3위를 시작으로 2010년대 중후반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해부터 2020년까지 한 시즌(2018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른바 '나테이박'(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 클린업으로 2016년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대형 포수 양의지를 영입한 후 2020년에는 창단 첫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2021년부터 NC의 스텝은 꼬이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 터진 원정숙소 방역수칙 위반 사건으로 리그 중단의 주범이라는 꼬리표가 달렸고, 전반기 5위였던 팀 순위도 박민우와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등 주전 선수들의 징계 이탈 속 최종 7위로 하락했다. 이듬해에는 초반 10위까지 떨어진 부진과 선수단 관리 문제로 이동욱 전 감독이 경질되는 일도 있었다.

강인권 NC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강인권 NC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우여곡절 끝에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2022시즌을 보낸 NC는 그해 시즌 막판까지 KIA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쳤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KIA와 마지막 홈 3연전(9월 22~24일)을 1승 2패로 마감하며 결국 2경기 차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열린 스토브리그에서 강 대행이 정식 감독에 부임했지만, 무려 7명의 선수가 FA로 나온 끝에 양의지(두산 베어스), 노진혁(롯데 자이언츠), 원종현(키움 히어로즈)이 이적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미 전년도 나성범이 KIA로 떠난 데 이어 2년 연속 비시즌 출혈이 이어졌다. 이에 야구계에서는 NC를 하위권 후보로 꼽았다.

올 시즌에도 악재는 겹쳤다. 바로 부상 행진이었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현 삼성)가 허리 부상으로 2개월을 결장했고, 외인 타자 제이슨 마틴도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4월을 통째로 날리다시피 했다. 올 시즌 NC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서호철은 헤드샷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시작으로 손가락 인대 손상, 코뼈 골절, 그리고 최근에는 발목 인대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 NC에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만 무려 18명이나 된다. 그 중에서 좌완 에이스 구창모와 필승조 김진호는 수술대에 올라 시즌아웃됐다.

NC 구창모(오른쪽)가 지난달 27일 창원 KIA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 말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NC 구창모(오른쪽)가 지난달 27일 창원 KIA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 말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그럼에도 NC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5할 승률 이상을 거뒀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에이스 에릭 페디의 맹활약이 돋보였고, 지난해 2할대 타율로 부진하던 손아섭도 13일 기준 타율 0.342로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타선이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치며 팀 OPS 0.734를 기록, 리그 3위에 올랐다. 마운드에서도 페디 외에도 김영규-류진욱-이용찬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어려울 때 팀을 구원했다.

이렇듯 예상 외의 활약 속에 NC는 시즌 내내 중위권 이상을 유지했고, 9월 한때 2위 KT 위즈를 위협할 수준까지 쫓아왔다. 비록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선수 3명이 차출되면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이들이 돌아온 후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창원NC파크의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창원NC파크의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이제 NC에게 남은 과제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다. 13일 기준 NC는 3위 SSG, 5위 두산과 모두 0.5경기 차로 붙어있는 상태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준플레이오프에 먼저 안착하는 3위가 가능한 상황이다.

NC에 있어 3위 자리가 중요한 것은 바로 창원NC파크에서 포스트시즌 경기가 아직 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9년 창원NC파크 개장 시즌 NC는 5위에 올랐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LG에 패배하며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중립구장(고척 스카이돔) 경기로 열리면서 이때도 무산됐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엔팍 가을야구'를 시즌 목표로 삼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대 8년 14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던 내야수 박민우는 스타뉴스에 "이렇게 좋은 야구장이 지어지고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 우승을 했는데 한 번도 그 구장에서 가을야구를 못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보여드려야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도리라고 할 수 있다"며 "매년 그 약속을 했는데 한 번도 못 지켜서 올해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NC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NC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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