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아닌 내부 결정' 우승 감독 경질한 SSG "새 사령탑, 외부에서 찾는다"

김동윤 기자  |  2023.10.31 17:15
SSG 선수단이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SG 선수단이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김원형(51) 감독과 계약 해지한 SSG 랜더스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새 사령탑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용 SSG 단장은 3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한 데에 "NC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때문에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NC와 시리즈를 치르면서 상대 팀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고 우리는 노장 선수들이 좀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당연히 그 베테랑들이 지금껏 잘해줬지만, 앞으로의 미래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즌 종료 후 내년 구상을 위한 내부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세대교체와 변화, 혁신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SG는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하면서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며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정용진 구단주의 개입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30일 계속해서 내부 회의를 거쳤고 31일 오후 12시 30분에 김 단장이 직접 김원형 감독을 만나 경질을 통보했다. 김 단장은 "구단주님께는 보도자료를 발표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사장님을 통해 보고를 드렸다. 결정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다 했다"고 짧게 답했다.

김원형 전 감독. /사진=SSG 랜더스 김원형 전 감독. /사진=SSG 랜더스


야구계에는 다소 충격적인 결정으로 여겨졌다. 당장 지난해 김원형 감독은 같은 선수단을 이끌고 KBO리그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이뤄냈기 때문. SSG 구단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5차전 시작 직전에 3년 총액 22억 원(계약금 7억 원, 연봉 5억 원) 조건으로 재계약하면서 신뢰를 보였다. 올해도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4위 팀 NC 다이노스에 3연패해 탈락하긴 했으나, 치열한 순위경쟁을 극복하고 정규시즌을 3위(76승 3무 65패)로 마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계약 기간이 2년 남았음에도 팀을 떠나게 됐다.


구단에서 계약 해지 과정을 설명하는 데 있어 가장 강조한 것이 세대교체다. 올해 SSG 마운드에서는 노경은(39), 고효준(40) 두 노장의 투혼이 빛났고 타선도 추신수(41), 한유섬(35) 등 베테랑들이 주를 이뤘다. 김 단장은 "고참 선수도 뛰어야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세대교체 면에서 그런 것도 중요하다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감독 후보로 내부 승진보다는 외부 인사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단장은 "최우선 과제는 감독 선임이다. 코치진 구성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됐고 새 감독과 협의를 통해 조정할 계획"이라면서 "다양한 후보군을 추리는 중인데 내부 승진은 사실 이야기로 나온 것이 없다. 내부 승진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부분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을 외부에서 찾아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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