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영입' 이종열 단장 "오승환과 경쟁? 전혀 문제없다", '569세이브 듀오 시너지' 노린다... FA 투수 김재윤 '4년 58억에 삼성행'

안호근 기자  |  2023.11.22 12:57
김재윤(왼쪽)이 22일 삼성과 FA 계약을 한 뒤 이종열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왼쪽)이 22일 삼성과 FA 계약을 한 뒤 이종열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감독님 입장에서는 훨씬 좋죠."

불펜 보강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안은 이종열(50) 삼성 라이온즈 신임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첫 성과물을 내놨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김재윤과 4년 최대 총액 58억 원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조건으로는 계약금 20억 원, 연봉 합계 28억 원, 인센티브 합계 10억 원이다.

B등급으로 분류된 김재윤을 영입한 삼성은 25명의 보호선수 외 1명과 직전 연도 연봉(3억 6000만 원) 혹은 연봉의 200%인 7억 2000만 원을 원 소속팀 KT 위즈에 내줘야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 4번째 계약이자 외부 영입으로는 안치홍(롯데→한화)에 이어 2번째 선수다. 그만큼 삼성은 뒷문 보강이 절실했고 빠르게 움직였다.

KT 시절 김재윤. /사진=KT 위즈 KT 시절 김재윤. /사진=KT 위즈
이종열 단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FA 투수 중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한 김재윤 선수를 영입했고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었던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김재윤 선수의 영입으로 뒷문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게 되고 궁극적으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마운드에서도 승리를 굳건히 지켜줄 최적의 선수"라고 밝혔다.


삼성은 2023년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2021년 정규리그 막판까지 경쟁을 벌이다가 타이브레이크 끝에 2위(최종 3위)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7위로 추락하더니 올 시즌엔 한 계단 더 내려섰다.

타격도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더 큰 문제는 마운드였다. 팀 평균자책점(ERA) 4.60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발진에선 알버트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빠진 뒤 대체 외인 테일러 와이드너로 교체하는 등 어려움도 따랐지만 데이비드 뷰캐넌-원태인-백정현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더 큰 문제는 불펜이었다. 불혹을 넘긴 오승환(41)이 여전히 가장 돋보였다. 58경기에서 62⅔이닝을 책임지며 30세이브(4승 5패 2홀드)를 거뒀다. ERA는 3.45.

삼성 투수 김태훈(가운데). /사진=뉴스1 삼성 투수 김태훈(가운데). /사진=뉴스1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태훈이 11홀드(ERA 7.11)를 챙겼지만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규민(13홀드, ERA 4.81)과 좌완 이승현(5세이브 7홀드, ERA 4.98) 등도 기대에 못 미쳤다. 우완 이승현(14홀드, ERA 3.60)이 그나마 오승환의 짐을 조금 덜어줬다.

무거운 짐을 안고 취임한 이종열 단장은 투수진의 보강에 무게를 뒀다. 앞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FA와 2차 드래프트 등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FA 시장이 열린지 3일 만에 희소식이 들렸다. 바쁘게 움직였다. 이 단장은 FA 영입 발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시장이 열리자마자 바쁘게 움직였다. 김재윤 선수도 그런 적극성에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윤도 보도자료를 통해 "명문 구단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을 느꼈다"며 "KBO에 데뷔한 2015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팀이었다. 다시 한 번 왕조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재윤 영입으로 인한 시너지에 기대를 건다. 이 단장은 "좋은 선수를 영입했다. 한 선수만으로 팀을 바꾸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 선수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투수들은 물론이고 야수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론을 펼쳤다.

FA 계약 후 삼성 라이온즈 유정근 대표이사(왼쪽)와 악수를 나누는 김재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FA 계약 후 삼성 라이온즈 유정근 대표이사(왼쪽)와 악수를 나누는 김재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휘문고 졸업 후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김재윤은 2015년 KT 위즈에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3순위로 입단한 김재윤은 통산 481경기에 나서 44승 33패 169세이브 17홀드 ERA 3.58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엔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쌓았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KBO 역대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다. 오승환도 2023년을 끝으로 삼성과 계약 기간이 만료돼 FA 자격을 얻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지만 올 시즌에도 30세이브(4승 5패 2홀드)를 달성하며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종열 단장은 앞선 통화에서 "오승환 선수와는 잘 마무리하는 그림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을 잡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김재윤은 오승환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성격이다. 문제는 보직이다. 둘 모두 클로저라는 자리가 가장 익숙하다. 자존심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이 단장은 "아주 선의의, 기분 좋은 경쟁이 될 수 있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훨씬 좋다"며 "감독님과 얘기 많이 했었고 충분히 다 조율 가능한 부분이다.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자신했다.

다만 보직 정리는 오승환을 붙잡은 뒤의 문제다. 오승환은 2023년 연봉 14억 원을 받았다. 35세 이상으로 C등급으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보상금 14억 원도, 40세를 넘긴 베테랑에게 많은 연봉을 줘야 한다는 것도 부담일 수 있지만 뒷문이 급한 팀이라면 노려볼 가능성도 있다.

오승환까지 붙잡는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투수 보강이 마무리됐다고 보긴 어렵다. 이 단장의 말처럼 투수 한 명이 더 들어왔다고 해서 마운드 상황이 확 달라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이날 오후 열릴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추가 보강을 노린다. 통화 전에도 이에 대비한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는 이 단장은 "전략을 많이 세웠는데 샐러리캡이 꽉 차 있어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면서도 "즉시 전략감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하며 통산 400세이브 고지에 오른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올 시즌 30세이브를 달성하며 통산 400세이브 고지에 오른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4 프로야구 FA 계약 현황 및 미계약 선수 현황 (총 19명 중 4명 계약)





◆ 계약 현황(4명)

▷ 롯데 자이언츠

- 전준우(37·재계약·B등급) : 4년 총액 47억 원(보장액 40억 원, 인센티브 7억 원)

▷ 한화 이글스

- 안치홍(33·롯데→한화·B등급) : 4+2년 총액 72억 원

(4년 보장액 47억 원, 인센티브 8억 원 / 추가 2년 뮤추얼 옵션: 보장 13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 KIA 타이거즈

-고종욱(34·재계약·C등급) : 2년 총액 5억 원(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5000만 원, 인센티브 1억 원)

▷ 삼성 라이온즈

- 김재윤(33·KT→삼성·B등급) : 4년 총액 58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합계 28억 원, 인센티브 합계 10억 원)

◆ 미계약자(15명)

▷ LG 트윈스(4명)

임찬규(31) 함덕주(28) 김민성(35) 오지환(33·이상 B등급)

▷ KT 위즈(1명)

주권(28·A등급)

▷ SSG 랜더스(1명)

김민식(34·C등급)

▷ 두산 베어스(2명)

홍건희(31) 양석환(32·이상 A등급)

▷ KIA 타이거즈(1명)

김선빈(34·B등급)

▷ 삼성 라이온즈(3명)

오승환(41) 김대우(35) 강한울(32·이상 C등급)

▷ 한화 이글스(1명)

장민재(33·C등급)

▷ 키움 히어로즈(2명)

임창민(38·C등급) 이지영(37·B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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