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이냐, 아니냐... 축구협회 오늘 전력강화위원회 개최, 클린스만 美서 원격 참석

이원희 기자  |  2024.02.15 06:50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는 정몽규 회장(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는 정몽규 회장(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대한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다.


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연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포함해 강화위원회 위원 10명 중 8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대표팀의 아시안컵 평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위원 몇 명은 화상으로 원격 참석한다.

한국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했다.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64년 만의 아시아 무대 정상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간절한 꿈을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유해 역대 최강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4강 진출에 만족했다.

클린스만호는 아쉬운 성적뿐 아니라 이번 아시안컵 내내 경기력 부진에 시달렸다. 클린스만 감독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한국이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음에도 매 경기 비슷한 전술을 고집했다. 핵심 해외파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해줘 축구'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16강, 8강 두 번의 연장 혈투에 선수들이 지쳤는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결국 4강 요르단전에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한 채 0-2로 완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4강전 패배 이후 상대팀 감독, 선수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축하인사를 건네 비난 여론이 더욱 들끓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손흥민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베테랑 김진수(전북현대)는 펑펑 울기까지 했다. 클린스만 감독 혼자만 표정이 달랐다. 또 지난 7일 입국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여론이 왜 악화됐는지 모르겠다. 나도 우승하고 싶었다"며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진 결과를 가져오고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아시안컵 4강은 실패라고 볼 수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이강인(왼쪽)과 손흥민(오른쪽). /사진=뉴시스 제공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또 아시안컵 요르단 경기 전날, 대표팀 선수들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영국 더선은 지난 14일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식사를 빨리 먹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자 팀 결속을 중요시하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일찍 자리를 뜬 선수들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났고, 손흥민도 손가락을 다쳤다. 협회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대표팀 충돌과 관련해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으로서 선수단 관리에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마저도 실패한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이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번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도 이목이 쏠린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등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변수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잔여 연봉 등 위약금이 1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 그래도 빡빡한 예산에 클린스만 감독의 위약금까지 내야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할 때 정몽규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1년 만에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다면, 자신의 선택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정몽규 회장 입장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은 부담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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