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옹졸한 클린스만... 경질 직후 축구협회와 언팔, '자화자찬' 작별인사도 남겼다

신문로=이원희 기자  |  2024.02.17 07:52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축구회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6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떠나는 모습까지 옹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섰고, 클린스만 경질에 대해선 "대표팀 능력을 이끌어내는 경쟁력과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과 태도가 국민들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개선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해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되지 않아 한국축구를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였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축구가 1992년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빨리 경질된 감독이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동안 부진한 경기력과 전술적 부재뿐 아니라, 근무 태도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국내에서 K리그 선수들을 직접 체크하는 것보다 세계 곳곳을 돌며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과 관련이 없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 다른 유명 선수들을 평가하고 분석했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외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해 9월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졸전을 펼치고도 경기 후 상대 선수 유니폼을 요청해 비난 여론에 불을 붙였다. 당시 한국은 클린스만 체제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할 때였다. 웨일스전에서도 0-0으로 비겼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4강 요르단전에서 패하자 웃으며 상대 감독과 스태프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 논란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축구를 떠나는 날까지도 옹졸한 모습을 보였다.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기 전, 미리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 소식을 알렸다. 그러자 클린스만 감독은 곧바로 축구협회와 SNS 팔로워를 끊어버렸다. 경질 발표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언팔'이 더 빨랐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은 SNS을 통해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3경기 동안 패배 없이 놀라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파이팅"이라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짧은 글 속에 '13경기 무패'라는 자신의 업적을 내세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컵을 마치고 지난 7일 입국했을 때도 "여론이 왜 악화됐는지 모르겠다. 나도 우승하고 싶었다"며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진 결과를 가져오고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아시안컵 4강은 실패라고 볼 수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정몽규 회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 "아직 상의한 것이 없다"며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속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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