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오후 5시13분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이강인을 보기 위해 팬과 취재진 등 100여 명이 몰렸다.
초록 모자에 연두색 후드, 검은색 바지를 입고 검은생 가방을 착용한 이강인은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나타났다.
뉴시스는 "이강인은 그대로 자리를 떠나려고 했지만 현장에 있던 대한축구협회 직원의 안내에 따라 포토라인으로 돌아와 인사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 뒤 양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일부 팬이 '힘내세요'라고 하자 이강인이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별도의 인터뷰나 발언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현장에는 팬들의 돌발 상황을 대비해 평소 해외파 선수들이 입국할 때보다 더 많은 경찰 인력이 배치됐지만 별 해프닝은 없었다.


지난달 14일 외신을 통해 '탁구 사건'이 처음 알려지자 이강인은 바로 다음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팬들이 제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사과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와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강인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우리 모든 선수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특별히 보살피겠다"고 전했다.
이강인도 SNS에 "(손)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9일 KFA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인은 태국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는 오는 20일 취재진 앞에서 직접 사죄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탁구 사건' 이후 처음으로 글이 아닌 목소리로 입을 여는 이강인이 어떤 말을 전할지 관심이 높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이강인 진심의 크기만큼 등 돌린 팬들의 마음도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 소집 훈련에서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과 통화를 따로 했냐는 물음에 "안 했다"고 답했다. 이강인의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얼굴을 직접 보고 컨디션보고 결정할 문제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22일 태국으로 건너간다. 이어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