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트리플스타, 23기 정숙 /사진=넷플릭스, '나는 솔로' 캡처
2024년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화제의 예능 '흑백요리사'. 하지만 최종 3위까지 올라간 주요 출연자 트리플스타(본명 강승원)가 부적절한 논란의 중심에 서며, 프로그램의 의미마저 퇴색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흑수저' 팀으로서 착실히 실력을 쌓아 올린 유망주 셰프로 소개됐으나, 실상은 취업 로비에 양다리, 레스토랑 공금 유용 등 사안으로 전처이자 전 여자친구 A 씨와 다툼을 벌인 인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A 씨가 공개한 트리플스타 자필 반성문에는 "옷 야하게 입은 여자 손님이 앉아 있는 모습을 CCTV로 들여다봤다", "내 욕심 때문에 (A 씨에게)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갖게 요구했다"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한 A 씨는 트리플스타를 위해 쓴 돈만 연애 시절부터 지난 10여 년 동안 4억 원 이상이며, 37억 원에 달하는 신혼집 전세 자금도 홀로 마련했다고 알렸다. 트리플스타의 레스토랑 역시 A 씨가 거액을 투자했는데, 트리플스타의 공금 유용과 외도 사건으로 신뢰가 깨져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 측은 30일 "출연자 개인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저희가 확인하거나 입장을 전달해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선을 그었다. 온라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트리플스타는 SNS 댓글창을 폐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두문불출 중인 가운데, 트리플스타는 오는 11월 3일 서울시 주최 행사 일정을 앞둔 바. 다만 현재 국민신문고에 트리플스타의 출연 취소를 요청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참석을 강행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SBS Plus, ENA 예능 '나는 SOLO <나는 솔로>'(이하 '나는 솔로')는 더욱 가관이다. 30일 방송에서 '2010 광주·전남 미스코리아' 예선에 출전, '인기상'을 받았다고 내세운 23기 정숙. 그의 과거 이력을 떡하니 조명했는데, 불과 단 하루 만에 '전과자'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제작진의 출연자 검증 시스템에 의문을 품게 했다.
23기 정숙이 13년 전 성매매 빙자 절도범 박 씨였던 것.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11년 조건만남을 하기로 한 뒤 남성이 샤워하는 틈을 타 돈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으로 총 300만 원을 훔친 박 모(23기 정숙, 당시 22세) 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박 씨는 2009년과 2010년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에서 두 차례 입선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나는 솔로' 제작진은 31일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10월 30일 23기 첫 방송에서 '나는 솔로' 출연자의 13년 전 범죄 이력에 대한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었고, 제작진은 사안이 중대함을 인식,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하여 방송할 예정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작진은 출연자들을 검증할 때 각종 범죄 이력부터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불미스러운 과거 행위까지 사전에 걸러내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거친 후, 각종 자료를 제출하도록 출연자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송구하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겪으며 출연자를 엄격하게 검증하고 경고해 주는 시청자분들에게 제작진은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낀다. 이런 애정 어린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출연자를 선정하여 신중하게 제작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