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韓 눈 못 떼는 이유 "빅리그 데뷔 확률, 다른 나라보다 높다"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2022.10.16 19:23
피츠버그 배지환.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 배지환.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배지환(23·피츠버그)은 시즌 막판인 지난달 2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박찬호(49·은퇴)가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역대 26번째 코리안 빅리거가 됐다.


배지환을 포함해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최지만(31·탬파베이), 김하성(27·샌디에이고), 류현진(35·토론토)까지 4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다. 40인 명단에 포함돼 있어 신분상 메이저리거로 분류되는 박효준(26·피츠버그)까지 더하면 5명으로 늘어난다.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를 기준으로 할 때 리그 전체 30개 구단에는 총 780명의 선수가 있다. 이 중 한국선수는 5명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되는,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의 성공비율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국 매체 베이스볼 이글(Baseballeagle.com)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고교야구 선수는 총 48만 2740명이다. 이 중 단 5.6%만이 대학야구(NCAA)에 진출한다. 고교야구 선수 50명 중 3명 정도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매체는 또 2020년 기준 미국대학야구 리그에는 총 3만 6011명의 선수가 있는데 이 중 10.5%만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다고 전했다. 고교야구 선수가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 확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단 0.5%이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메이저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는다 해도 그게 끝이 아니다. 이들은 마이너리그 밑바닥인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최상위 트리플 A를 거쳐야만 비로소 메이저리그 문턱에 도달해 빅리거의 꿈을 꿀 수 있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에 지명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통상 3~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힘든 과정이다.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더라도 몇 라운드이냐에 따라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는 확률은 확연하게 달라진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의 빅리그 데뷔 확률은 66%로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2라운드로 가면 확률은 49%로 줄어든다. 3~5라운드 지명자의 메이저리그 데뷔 확률은 32%이고, 11라운드 이후 지명된 선수들의 데뷔 확률은 11% 이하로 감소한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 /AFPBBNews=뉴스1
박찬호를 포함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총 26명의 한국인 선수 가운데 마이너리그 밑바닥부터 시작한 선수는 11명이다. 그동안 메이저리그를 꿈꾸며 태평양을 건넌 한국선수가 80여 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이들의 메이저리그 데뷔 확률은 약 14%나 되는 셈이다. 결코 낮지 않은 수치이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한국 시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국제스카우트 책임자 트레버 슘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의 숫자가 다른 국적 선수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 빅리그 데뷔를 이뤄낸 타국가 선수들과 비율을 비교하면 결코 낮지 않다. 오히려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데뷔 확률이 더 높다"며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계속해서 한국야구를 주시하며 체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슘은 또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구단들은 도미니카공화국 등 남미 국가에서 베이스볼아카데미를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달러 파워 때문에 운영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며 "메이저리그에 남미 선수들이 많은 이유는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야구의 저력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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