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3할 타율' 슈퍼 루키, 첫 가을야구는 몸만 풀다 끝났다

김동윤 기자  |  2022.10.14 08:30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김도영./사진=KIA 타이거즈
"수석코치님이 중요한 순간 나갈 테니 항상 몸을 풀어놓으라고 하셨다.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만 집중해 뛰려고 한다."


경기 전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은 선발은 아니었으나, 첫 가을야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음을 알렸다. 하지만 좀처럼 신인이 활약할 상황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슈퍼 루키의 첫 가을야구는 그렇게 몸만 풀다 끝났다.

KIA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위즈에 2-6으로 패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무너진 선발 션 놀린과 우익수 나성범의 치명적인 실책도 있었으나, KT와 같은 수의 안타(7개)를 치고도 2점밖에 뽑아내지 못한 타선도 아쉬웠다. 기회 때마다 적시타가 터진 KT와 달리 KIA의 중심 타자들은 중요한 순간 침묵했다.

예고했던 총력전은 어설프게 이뤄졌다. 놀린, 토마스 파노니, 이의리 등 선발 자원이 투입된 마운드와 달리 타선은 끝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이 "작전을 많이 안 해야 팀이 이기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맡기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말하긴 했으나, 믿음의 야구는 끝내 보상받지 못했다.

KIA에도 경기 흐름을 바꿀 몇 번의 찬스가 있었다. 4회초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 6회초 2사 2루에서 초구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난 황대인의 타석과 7회초 2사 1, 2루에서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 삼진 처리된 나성범의 타석이 대표적이었다.

쓸만한 대타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OPS 1.133의 이우성도 있었고, 김도영은 타율 0.321(28타수 9안타)로 KT에 강했다. 경기 후 김종국 감독도 "6회에는 정규시즌 끝날 무렵에 황대인의 컨디션이 좋아서 그대로 밀고 나갔고, 8회에는 KT가 좌완 벤자민을 준비시키고 있어 대타를 내보내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감독인 내가 미흡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했고 내가 좀 더 과감한 결정을 내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패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슈퍼루키의 데뷔 시즌은 그렇게 아쉬움 속에 끝났다. 시범 경기 4할 타율을 기록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전반기에는 타율 0.220, OPS 0.625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후반기 타율 0.283, OPS 0.802로 차츰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KT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3안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도영은 "(최종전 3안타에 대해) 정규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라 기분 좋게 하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결과가 좋았다. 올 시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타격 부분에서 어느 정도 완성하고 끝내서 만족스러웠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KIA 김도영./사진=김동윤 기자 KIA 김도영./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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