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한테 너무 적게 준 것같다" 4750억 MVP에 구단주 함박웃음

김동윤 기자  |  2022.10.24 15:35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가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가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누군가 우리가 하퍼에게 준 돈이 적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가 브라이스 하퍼(30)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3년 전 13년간 3억 3000만 달러(약 475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준 것에 후회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샌디에이고를 4-3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 우승 후 14년 만의 월드시리즈다. 당초 필라델피아는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시즌 중반이 된 시점에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요원해 보였고 막판 약진으로 밀워키에 1경기 앞선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그러나 3점을 주면 4점을 가져오는 막강한 타선으로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를 2승, 디펜딩챔피언 애틀랜타를 3승 1패로 제압했고 샌디에이고마저 꺾고 내셔널리그 정상에 섰다.

이날도 필라델피아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종반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홈런으로 끝났다. 이날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하퍼가 필라델피아가 2-3으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에서 로버트 수아레즈의 시속 98.9마일(약 159.1㎞) 싱커를 받아 쳐 좌중월 담장을 넘긴 것. 이 투런포는 필라델피아에 4-3 리드를 안기는 것을 넘어 분위기까지 가져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AFPBBNews=뉴스1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AFPBBNews=뉴스1
이번 시리즈에서 하퍼는 5경기 타율 0.400, 2홈런 5타점, OPS 1.250을 기록하면서 챔피언십 MVP를 수상했다. 그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419, 5홈런 11타점, OPS 1.351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서는 4년 전 겨울의 선택이 후회되지 않는 활약이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하퍼는 7시즌 간 워싱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다 2019년 2월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 3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당대 최고액 계약이었다. 지난해 두 번째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필라델피아에서 개인 활약은 나쁘지 않았으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등 본인과 구단의 염원인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 맞은 첫 가을야구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때려내며 왜 자신이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지 입증했다.

미들턴 구단주는 하퍼의 고향인 라스베이거스에 두 번이나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협상했던 3년 전을 떠올렸다. 당시 미들턴 구단주 부부는 하퍼 부부와 식사하면서 100년 후 필라델피아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팀 중 하나로 기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어필했다. 그 중심에 하퍼가 있길 바랐고 하퍼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들턴 구단주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사업(야구단 소유)을 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야구 사업에 참여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승뿐"이라면서 "하퍼의 오늘 홈런은 마치 동화와 같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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