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외부영입 힘들다" 아물지 않은 상처, 더 대단한 흥국생명의 승점 6

인천=김동윤 기자  |  2023.01.12 07:30
흥국생명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이 사령탑의 부재, 아픈 에이스 등 여러 악재에도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 승점 6점을 챙겼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2-3(28-30, 20-25, 25-16, 25-21, 11-15)으로 패했다.

1, 2위 팀 맞대결다운 명승부였다. 흥국생명은 강력한 서브로 현대건설 수비진을 흔들었고 옐레나, 김연경 두 공격수가 전위에 함께 올라갈 때면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이날 옐레나는 31점, 김연경은 24점으로 양 팀 통틀어 득점 1, 2위를 기록했고 이 중 전위에서 올린 득점이 무려 40점이었다.

이에 현대건설은 높이와 수비로 버텼다. 블로킹 득점이 17대8로 흥국생명보다 2배 이상 앞섰고, 결국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5세트 투입된 고예림의 수비였다. 외국인 선수 공백으로 인한 부담은 양효진 21점, 황민경 15점, 정지윤 14점, 황연주 12점, 이다현 10점, 고예림 8점으로 국내 선수들이 나눠 가졌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순간순간의 판단이 아쉬웠다. 5세트에서 김다인(현대건설)의 서브가 실패하고 흥국생명이 박수연을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하자,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은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현장에 책임을 물을 순 없었다. 흥국생명은 이날까지 3경기, 8일 동안 지도자 공백을 겪고 있는 중이다. 구단이 지난 2일 사실상 권순찬 감독을 경질할 것이 시작이었다. 5일 GS칼텍스전 승리 직후에는 이영수 수석코치가 사퇴했고, 6일 선임된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은 10일 최종적으로 감독직을 고사했다.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김대경 감독대행은 책임감 하나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까지 나가면 배구를 할 코칭스태프가 남아있지 않다. 선수들을 위해 일단 남으려 한다"면서 "벤치를 본 경험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선수들과 중간중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있는 동안 팀에 피해 안 가게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더 대단한 결과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GS칼텍스전부터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이란 난적을 차례로 만나면서도 2승 1패를 했다. 감독 경질 사태 후 첫 경기였던 GS칼텍스전에서는 승리를 따냈고 IBK기업은행전은 최근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에이스 김연경이 빠졌음에도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1위팀 현대건설을 상대로는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 5세트까지 끌고 가 승점 1점을 얻었다. 덕분에 16승 5패(승점 48)로 1위 현대건설(19승 2패·승점 53)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으면서 역전 우승의 희망을 살려놨다.

투혼 속에 가려졌지만, 아직 선수단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현재 현장스태프도 3명뿐으로 코치진 공백이 있지만, 당분간 외부 충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회사에서는 코치진 보강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여러 가지 팀 상황상 당장은 외부 인원이 영입된다 해도 힘들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하면서 "팀에는 좀 더 알아보고 선수들과 상의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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