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코4' TOP3 "현역 모델에도 추천하고파"(인터뷰)

최보란 기자  |  2013.11.07 09:00
(왼쪽부터) 정호연, 황현주, 신현지 / 사진제공=CJ E&M (왼쪽부터) 정호연, 황현주, 신현지 / 사진제공=CJ E&M


'정호연VS황현주VS신현지'

7일 오후 11시 방송하는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4'(이하 '도수코4')에서 마침내 이번 시즌 우승자가 탄생한다.


대망의 파이널 대결만을 앞둔 가운데 세 명의 우승후보 신현지, 정호연, 황현주를 만났다. 이미 파이널 녹화까지 마친 세 사람은 취재진에게 누가 최종 우승자인지 숨긴 채 서로를 바라보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 이날 방송에서 우승자가 공개되고 도수코4'도 막을 내린다. 지난 3월 예선부터 8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지막 방송만을 앞둔 세 사람은 길었던 오디션 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끝났다는 느낌이 안 든다. 되돌아보면 정말 운이 좋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만 바라보면 욕심이 생기고 불안한데 그 많은 지원자 중에 3명 안에 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 자리에 오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 생각하면 운도 많고 복도 많고 사랑도 많이 받았다. 잊지 않고 많이 되돌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황현주)

"더 이상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 혼자 해나가야 되니까. 섭섭하다."(정호연)


"시원섭섭하고 후련하다. 3월부터 오디션을 보고 지금까지 해 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들이 꿈같고, 묘한 감정이 자꾸 자리 잡는다."(신현지)

이번 시즌4에서 전례 없는 패자부활전으로 재 합류 했던 정호연. 그녀는 탈락의 문턱에 갔다가 돌아와 TOP3에까지 오며 저력을 뽐냈다.

"한 번의 기회를 다시 얻게 돼서 좋다. 돌아오고 나서도 눈에 띄게 잘 하지는 못했는데, 할수록 욕심도 생기고 마지막에는 많이 늘었던 것 같다. 논란이 없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논란들도 열심히 하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황현주 또한 많은 일들이 겪었던 참가자다. 특히 정하은과 갈등은 '도수코' 사상 가장 격렬한 상황으로 치달아, 두 사람의 말다툼에 '막말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은 언니와는 화해를 했다. 방송 뿐 아니라 카메라가 없을 때 개인적으로도 만나서 사과를 했다. 본인이 봐도 유치하고 창피한 부분도 있었고, 너무 예민해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것 같다고. 사적인 자리에서 얘기를 해서 서로 마음이 풀렸던 것 같다. (이후에도 연락을 하고 지내느냐고 묻자) 따로 연락은 안 한다."

황현주는 '서울대 엄친딸'로 초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모델로서 자질보다는 학력이나 발레 실력, 뛰어난 외국어 능력이 더 화제가 된 것이 스스로도 부담이 됐다고 고백했다.

"'도수코'를 지원해서 최종까지 올라갔을 때, 아무래도 방송이니까 '실력보단 학력을 보고 뽑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래도 오디션에 임하면서 타이틀이나 수식어를 빼고 모델로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더 진지하게 임했다."

어느덧 시즌4를 마친 '도수코'는 대한민국 대표 모델 오디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연자들도 '도수코'의 열혈 시청자에서 용기를 내어 도전해 이젠 TOP3의 자리까지 왔다.

"그냥 방송에서 편집된 모습만 봤을 때는 하나의 스토리로 받아들였는데, 찍을 때는 여러 가지로 장면 장면을 찍으면서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제작 과정에선 몇 배의 수고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황현주)

"실제로 느끼는 감동과 화면을 통해 느끼는 감동에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 정말 감탄을 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는데 화면으론 못 느끼는 부분들이 있더라."(정호연)

"방송으로 재밌게 봤는데 출연하니까 기존 출연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잠도 부족하고 낮밤이 뒤바뀔 때도 많다. 모든 면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새삼 존경스럽다."(신현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길었던 오디션도 이제는 추억으로 남았다. 세 사람은 웃으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되돌아 봤다.

"미션을 하는 동안 힘들었던 순간은 제 한계들이 나올 때였다. 그것들을 극복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될 때 힘들었다."(정호연)

"오랫동안 경쟁하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서 많이 힘들었다. 그런 상태에서 촬영할 때 가장 힘들었었고 결과물도 아쉬웠다."(신현지)

"합숙 생활 하면서 내내 골골 댔다. 은근히 예민하고 스트레스 받거나 몸에서 반응이 나타나는 스타일이고 위염, 장염에 계속 아프고 피부 트러블도 나오고. 부산 갔을 때 최고조에 달해서 촬영할 때 아무리 해도 집중이 안 되더라. 뭘 하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몸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황현주)

방송 출연 후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아진 부분이다. 정호연은 "패션 피플이 많은 곳에 가면 가끔 알아보시고 다가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고, 신현지는 "동네에서 종종 알아본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할 때가 많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황현주도 "어딜 가나 알아보는 분들이 계셔서, 너무 한 번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야 하나. 한 순간의 인기일 수도 있겠지만, 처음엔 사인 없냐고 하면 없어서 당황했는데 나중에는 사인을 해주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 한다"고 달라진 인지도를 입증했다.

이는 '도수코'가 모델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발판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호연 역시 "개인적으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고 싶었다. '도수코'에 나오면 업계나 대중들에 인지도가 올라가게 되고, 스스로도 그런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수코'를 보는 모델계의 시각에 대해 황현주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기존 모델들이 '도수코'를 통해 모델 활동을 하는 분들을 색안경을 쓰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황현주는 "기존 모델들이 열심히 활동해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다면 '도수코'는 출연하는 순간부터 얼굴이 알려진다. 출발점부터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젠 방송과 패션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자신을 알리는 것도 모델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같은 필드에서 일할 사람들이 아닐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래서 정호연은 "모델 일을 해도 이렇게 전문적인 분들과 일 할 기회가 별로 없다. 제 사진 하나를 두고 세세하게 심사를 받을 기회가 별로 없는데, 화보 촬영 실력이 많이 느는 것 같다. 모델로서 스스로를 성장시키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친구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OP3 정호연, 신현지, 황현주는 누가 우승을 했든 이미 '도수코4'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제 긴 여정을 마친 이들의 모델로서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톱모델만이 서는 무대다. 거기에 오른다면 저도 그 만큼 인정받았다는 얘기이기에 모델로서 최종 목표를 말한다면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다."(정호연)

"잡지를 펴면 앞쪽에 자리하는 모델이 되고 싶다. 명품 브랜드가 찾는 모델. 세계 랭킹에 들어보고 싶다. 나중에 신현지 하면 '세계적인 톱모델'이라고 수식할 수 있는 모델이 되는 게 꿈이다."(신현지)

"우선은 모델로서는 해외에서 활동을 해 보는 게 목표다. 멀리 본다면 여러 방면에서 모델로서 활동하고 싶다. 책을 쓴다던지, 방송을 한다던지. 모델로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되는 것. 그것이 목표다."(황현주)

최보란 기자 r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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