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상속자들' 포스터 /사진제공=SBS
드라마 '상속자들'이 갈등 전개에 속도를 붙이면서 수목극 정상 탈환을 노린다.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제작 화앤담픽쳐스)이 연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속자들'은 재벌가 출신 고교생들이 펼치는 하이틴 로맨스라는 다소 정형화된 콘셉트에도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맛깔 나는 대사와 인물들의 뚜렷한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끌고 있다.
'상속자들'은 치열한 수목극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KBS 2TV '비밀'이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정상을 지켰음에도 고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며 격차를 벌려놓지 않았다. '상속자들'은 그동안 수목극 1위를 차지했던 '비밀'이 14일 종영하면서 수목극 1위 탈환도 조심스럽게 예측되는 부분이다.
특히 '상속자들'에게는 기회의 타이밍이 절묘하다. 이제 갈등 전개가 가시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상속자들'은 극 초반 김탄(이민호 분), 차은상(박신혜 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도 여러 명의 등장인물들이 얽힌 에피소드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왔다. 이에 극의 가장 중요한 흐름을 차지했던 김탄과 차은상의 러브 스토리가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비쳐졌다.
하지만 김탄과 차은상을 둘러싼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들이 등장하면서 러브라인이 본격화돼 극의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미만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의 복잡한 심리 변화와 출생의 비밀 등도 부각될 예정이다.
지난 13일, 14일 방송에서 '상속자들'은 몇몇 인물들의 위기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먼저 김탄과 차은상의 연애는 처음으로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차은상과 김탄의 비밀 연애는 김탄의 어머니 한기애(김성령 분)에게 함께 있는 상황을 들켜버리고 말았다.
이 상황으로 인해 한기애와 차은상의 어머니 박희남(김미경 분)의 관계도 금이 갔고 박희남은 차은상과 전학, 이사를 고심하기도 했다. 재벌가 아들과 가난한 집안의 딸이 연애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쩔 수없는 고교생이었기에 둘의 사랑이 더욱 슬플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김탄을 자극하기 위해 차은상을 괴롭혔던 최영도(김우빈 분)마저 점차 은상을 애틋하게 바라보게 됐다. 이에 '상속자들' 세 주인공이 펼치는 로맨스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삼각관계의 주인공이자 김탄의 배 다른 형인 김원(최진혁 분) 역시 쉽지 않은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김원의 상대역 역시 평범한 과외교사 전현주(임주은 분)다. 김원은 전현주와 자신을 떼어 놓기 위해 재단의 도움을 받은 현주의 과거를 이용한 아버지 김회장(정동환 분)에 화를 냈고, 전현주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외에도 정략결혼으로 인해 학교에서 불편한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유라헬, 어머니를 떠나보낸 최영도의 아픈 과거사 등 '상속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갈등 구조와 감춰진 사연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어, 수목극 정상 탈환이 어렵지만은 않아 보인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