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KBS 2TV '예쁜 남자', SBS '상속자들' /사진제공=KBS,SBS
'상속자들'이 청춘남녀들을 앞세운 또 다른 드라마 '예쁜 남자'를 만났다. 새로운 '빅 매치'다. 지상파 수목드라마가 당분간 젊은 피들의 불꽃 튀는 경쟁으로 활활 타오를 것 같다.
하이틴 로맨스 콘셉트의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제작 화앤담픽쳐스, 이하 '상속자들')이 KBS 2TV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연출 이응복 백상훈·제작 비밀 문화산업전문회사, 콘텐츠K) 종영 이후 새 경쟁 작품으로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연출 이재상 정정화·제작 ㈜그룹에이트 ㈜파인애플홀딩스)를 만났다. 두 드라마는 오는 20일 첫 맞대결을 펼친다.
만화가 천계영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예쁜 남자'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남자 독고마테(장근석 분)가 상위 1%에 속하는 여성 10명의 마음을 훔치고, 이를 통해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콘셉트 자체가 젊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타이틀 롤을 맡은 장근석은 '예쁜 남자'에서 무려 10명의 여자를 상대하며 그에 맞는 11가지 스타일의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 SBS '미남이시네요', KBS 2TV '사랑비'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세련된 남성의 이미지를 연기하며 여심을 흔들어놓았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말 그대로 '예쁜 남자' 이미지의 방점을 찍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예쁜 남자'는 이외에도 아이유, 한채영, 이장우 등 다수의 작품에서 존재감 있는 캐릭터를 선사한 배우들의 캐스팅도 시청자들을 기대케 하고 있다.
'예쁜 남자'만의 특별한 스토리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전작 '비밀'의 바통을 이어받아 고공 행진을 하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예쁜 남자'가 새롭게 투입될 지상파 수목드라마는 현재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정상을 지킨 '비밀'에 이어 2위에 자리하던 '상속자들'이 '비밀'과 크지 않은 격차를 유지하며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렸다. 시청률도 '비밀'이 종영한 지난 14일 12회 방송이 자체 최고 시청률(15.9%)을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맛깔 나는 대사와 김우빈, 박신혜, 이민호, 박형식, 크리스탈(정수정), 강민혁 등 아이돌 및 청춘스타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스토리는 "오글거린다"는 평가 속에서도 인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상속자들'은 이제 주인공 김탄(이민호 분), 차은상(박신혜 분)의 로맨스에 위기가 찾아오고, 김원(최진혁 분), 최영도(김우빈 분), 유라헬(김지원 분) 등 주변 인물들의 어두운 가족사 등 갈등이 담겨진 에피소드들을 집중적으로 그려낼 예정이어서 극의 몰입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목드라마 경쟁은 이제 새 판이 짜졌다. '예쁜 남자'가 '상속자들'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