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수현/사진=이기범 기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한국인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동양 배우로는 이례적으로 주요 배역에 캐스팅 된 한국배우 수현 이야기다.
마블 스튜디오 히어로 영화에 동양인 배우가 출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아이언맨3'에서 판빙빙이 의사로 출연하긴 했지만 중국 상영버전에만 짧게 등장했다. 수현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빌런인 울트론의 탄생에 관여하는 비중 있는 역할로 극에 한 몫을 더할 예정이다.
수현의 캐스팅은 여러모로 놀라웠다. 국내에서 KBS 2TV '도망자-플랜B'와 MBC '스탠바이' 등에 출연하긴 했지만 김수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의 대중은 MBC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을 떠올렸다. 모델 출신의 호리호리한 몸매와 유창한 영어, 연기력까지 갖췄지만 '한 방'이라 할 만한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국내 배우 캐스팅은 준비된 배우 수현에게는 절호의 찬스였다. 비밀리에 치러진 영상 오디션과 감독 미팅을 거쳐 최종 캐스팅 된 수현은 단숨에 할리우드 진출 스타로 이름을 알렸다.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국내 유명 여배우들도 오디션에 참여했지만 수현은 당당히 그들과 경쟁해 기회를 잡았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의 수현에 대한 궁금증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물론이고, SNS에 새로운 글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화제를 몰고 왔다.
사진=임성균 기자
캐스팅 후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을 함구해야 했던 수현은 지난 달 13일 열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미국 프리미어 참석을 통해 '어벤져스2'의 일원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수현은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등 '어벤져스'의 스타들과 한 자리에 서는 기쁨을 맛봤다.
수현의 국내 첫 일정은 지난 달 18일 진행된 '어벤져스2'와 영진위 등 유관기관이 가진 MOU 체결식. 수현은 공식적인 발언 기회가 없었지만 취재진 카메라의 가장 많은 셔터 세례를 받았다. 수현은 이날 체결식을 마친 후 소속사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수현은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어벤져스2' 촬영에 합류한다. 본격적으로 '어벤져스2'의 촬영에 돌입하기 전, 수현은 국내 촬영을 진행 중인 마블 스튜디오 스태프들을 만나 향후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수현의 역할이 천재 과학자인만큼 액션신 보다는 스튜디오 촬영이 많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어벤져스2'로 국내 인지도 상승은 물론 할리우드 진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수현, 영화 속 그의 모습이 어떨 지 기대를 모은다.
안이슬 기자 drunken07@mt.co.kr